[60초 월드컵] "와~~" 아르헨 꺾자 축제로 바뀐 사우디 국제학교 (영상)
  • 이상빈 기자
  • 입력: 2022.11.23 16:53 / 수정: 2022.11.23 16:54
22일 아르헨티나 꺾은 변방 사우디아라비아
역전골 당시 제다 국제학교 학생들 반응 최고조
26일 폴란드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격파하자 제다 국제학교 AISJ 학생들이 기뻐하고 있다. /AISJ SNS 갈무리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격파하자 제다 국제학교 AISJ 학생들이 기뻐하고 있다. /AISJ SNS 갈무리

[더팩트|이상빈 기자] 아라비아 반도발(發) 모래폭풍이 남미 챔피언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축구 변방으로 분류되던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는 사우디 국민에게도 엄청난 희열을 안겼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2-1 승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선제 실점해 0-1로 전반전을 마쳤으나 후반전 두 골을 내리 퍼부어 거함을 물리쳤습니다.

사우디의 예상 밖 성과는 자국에서 손에 땀을 쥐며 아르헨티나전을 지켜본 국민을 동요하게 했습니다. 조국의 승리는 나이 불문 모두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23일 사우디 남서부 항구도시 제다의 국제학교 AISJ(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of Jeddah)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전날 아르헨티나전 승리에 기뻐하는 학생들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후반 8분 알 다우사리의 역전골이 들어가자 환호하는 AISJ 학생들. /AISJ SNS 갈무리
후반 8분 알 다우사리의 역전골이 들어가자 환호하는 AISJ 학생들. /AISJ SNS 갈무리

영상엔 후반 8분 2-1 리드를 가져오는 살렘 알 다우사리(31·알힐랄 SFC)의 역전골 당시 반응이 담겼습니다. 강의실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시청하던 학생들은 알 다우사리의 발을 떠난 공이 아르헨티나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히자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환호했습니다. 살레 알 셰흐리(29·알힐랄)의 동점골이 터진 지 불과 5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역전골이라 그 흥분은 더욱더 거셌습니다. 경기가 사우디의 2-1 승리로 막을 내리자 강의실엔 노래가 흘러나왔고 학생들은 떼창으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C조 최약체로 꼽히던 사우디의 반란은 아시아 국가도 충분히 월드컵에서 강팀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 중요한 사건입니다. 사우디에는 세계적인 빅리그 소속 스타 선수도 없습니다. 대신 그들에겐 끈끈한 조직력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전 선발진 11명 중 9명이 전부 자국 리그 알힐랄 소속인 점은 그들이 그만큼 하나의 팀으로 잘 융화돼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속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추던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그대로 옮겨 왔으니 남미와 유럽에서 모여든 '오합지졸' 아르헨티나를 조직력으로 앞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아르헨티나를 꺾고 1승을 챙긴 사우디는 26일 도하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릅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 바르셀로나)라는 월드클래스 폴란드 공격수가 사우디의 골문을 정조준합니다. 이미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를 꽁꽁 묶으며 '신계 침공'을 막은 사우디가 레반도프스키를 필두로 한 유럽의 복병에 맞서 두 번째 반전을 쓸지 기대됩니다. 폴란드전을 마치면 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기적의 장소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중남미 강호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릅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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