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영감주고파…훌륭한 세대 돼줬으면"
웨일스의 주장 가레스 베일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카타르 도하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도하=신화.뉴시스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경기를 앞둔 웨일스의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FC)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출사표를 밝혔다.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웨일스 대표팀의 '캡틴' 베일은 오는 22일 새벽 4시 미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카타르 도하 소재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베일은 "놀라운 느낌이다. 내 기억 속 첫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월드컵에서 웨일스를 보는 것이 꿈이었다"며 "모든 웨일스인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경기가 기대된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의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을 받는 국가로 꼽힌다. 또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지난해까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베일과 조 로든(스타드 렌), 올해도 함께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 벤 데이비스까지 이름을 올린 웨일스 대표팀은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가레스 베일(왼쪽)과 손흥민은 지난해 9월까지 토트넘 홋스퍼의 양날개로 활약하며 호흡을 맞췄다. 사진은 지난해 2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토트넘과 볼프스베르거의 2020-2021 유로파리그 32강전 1차전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베일과 함께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부다페스트=AP.뉴시스 |
특히 유럽지역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베일은 선수 커리어 막바지에도 오스트리아전과 우크라이나전에서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하면서 조국을 본선 무대로 끌어 올린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선수 커리어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서는 결의를 다졌다. 베일은 "지금까지 웨일스가 없는 월드컵은 보기 힘들었다. 웨일스의 더 많은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 그들이 앞으로도 예선을 통과할 훌륭한 세대가 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989년생인 베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튼 유스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가 2007년 당시 이영표가 뛰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후 재능이 만개한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로 불린다. 2013년부터 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 및 5회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친정팀 토트넘으로 1년 간 임대돼 손흥민과 함께 좌우 윙포워드로 활약했으며 올해는 김문환(전북현대)의 전 소속팀 미국 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해 창단 첫 컵 대회 우승을 이끄는 등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