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워커·데파이도 1차전 결장 확정…한국도 손흥민 황희찬 등 부상 우려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사진은 벤제마가 지난달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텔레 극장에서 열린 제66회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 /파리=AP.뉴시스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세네갈의 에이스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도 낙마했다.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목전에 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역시 부상으로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21일 밤 10시(한국시간)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를 앞둔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중원과 수비의 핵심 제임스 메디슨(레스터 시티)과 카일 워커(멘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1차전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22일 새벽 1시 세네갈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르는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핵심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의 첫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공식화 했다. 판 할 감독은 "세네갈에 마네가 빠진 것처럼 (데파이의 결장이)우리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축구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야 하는 스타 선수들이 잇따른 부상 소식을 전하자 일각에서는 '겨울 월드컵'의 패착이라는 말도 나온다.
역대 처음으로 중동 국가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으로 주목받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개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이 11월에 개막한 배경으로는 중동의 극심한 더위를 피하기 위함이 꼽힌다.
문제는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릴 11월과 12월은 8월에 개막해 이듬해 5월 경 종료되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의 축구리그에서 한창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는 시기여서다. 한 달 간의 '월드컵 브레이크'로 인해 시즌 경기 일정을 빽빽하게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다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하는 형국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이달 2일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 전에서 입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나서고 있다. /도하=뉴시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이달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마르세유 전에서 안와골절 상을 입어 수술 후 현재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나서고 있으며, '황소' 황희찬(울버햄튼)도 19일 훈련 전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을 취했다.
윤종규(FC서울)도 같은 날 햄스트링 문제로 훈련에 불참했다. 지난달 리그 일정이 마무리된 K리그 소속 국가대표팀 선수들 역시 '겨울 월드컵' 참가를 위해 예년보다 빠듯한 일정으로 리그를 치러 피로 누적이 우려되는 이유다.
한편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마네와 벤제마는 이번 달까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다가 각각 정강이뼈 골절상,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고 좌절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일찌감치 부상으로 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은골로 캉테(첼시)와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폴 포그바(유벤투스)에 이어 벤제마까지 낙마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의 핵심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벨기에 A매치 최다골 기록 보유자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 등 스타 선수들도 부상 이슈를 안고 월드컵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