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등장 효과?' 토트넘, 리즈에 짜릿한 'EPL 역전승'
입력: 2022.11.13 09:59 / 수정: 2022.11.13 10:53

13일 토트넘, EPL 16R 리즈 유나이티드에 4-3 역전승
9승2무4패 승점 29로 4위...손흥민 뿔테안경 쓰고 경기장 응원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3일 영국 런런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웃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부상 후 11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의 환호에도 답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3일 영국 런런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웃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부상 후 11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의 환호에도 답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의 직접 응원 효과인가.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슈퍼 소니' 손흥민이 부상 후 처음 홈구장을 방문해 관중석에서 직접 응원한 가운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손흥민의 밝은 모습은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이게 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깜짝 등장했다. 두꺼운 뿔테 안경으로 수술받은 눈 부위를 보호하고 체크무늬의 카디건 차림으로 관중석 앞줄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응원한 손흥민은 모두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토트넘이 역전승을 거두자 그라운드에 들어가 선수들과 반가운 재회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2-3으로 뒤지던 후반 36분 동점골을 기록한 벤탄쿠르(가운데)가 2분 만에 다시 역전 결승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2-3으로 뒤지던 후반 36분 동점골을 기록한 벤탄쿠르(가운데)가 2분 만에 다시 역전 결승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지난 2일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 안와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은 런던 복귀 후 수술을 받았으며 부상 11일 만에 경기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수술을 받은 왼쪽 눈 주위가 살짝 부어있었지만 경기 직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붓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비롯한 선수들과 밝은 표정으로 재회의 기쁨을 나눈 손흥민은 자신을 부르며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건재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축구의 '캡틴' 손흥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3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출전 불발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수술 일정을 앞당기는 등 출전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인 끝에 순조로운 회복 일정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전날 발표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한국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16일 카타르에서 벤투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손흥민의 '직관 응원'에 힘입은 토트넘은 우루과이 대표 벤탄쿠르의 후반 막판 연속골에 힘입어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7일 EPL 리버풀전 1-2 패배 후 10일 EFL컵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0-2 충격패를 당한 토트넘은 카타르 월드컵 휴지기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뒤 코칭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를 포함한 26명의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임영무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뒤 코칭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를 포함한 26명의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임영무 기자

EPL 15경기에서 9승 2무 4패 승점 29를 기록한 토트넘은 8승 6무 1패 승점 30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는 4위를 지켰다. 최근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리즈는 토트넘의 막판 반격에 역전패를 당하며 4승 3무 7패 승점 15로 순위 14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브라질 국가대표 히샬리송과 데얀 클루셉스키를 해리 케인과 함께 스리톱으로 내세우며 주 포메이션인 3-4-3전형으로 홈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전반 10분 리즈의 크리센시오 서머빌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것을 시작으로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2-3까지 끌려갔다. 토트넘은 공수에서 모두 문제를 보인 에메르송 로얄을 후반 교체하며 반전의 실마리를 풀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수훈을 세웠다.

한국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될 벤탄쿠르는 후반 36분 맷 도허티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내자 이를 잡아 가슴 트래핑 후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3-3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8분 클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찔러준 컷백을 가볍게 밀어넣어 4-3 역전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벤탄쿠르는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대표포 한국과 카타르 월드컵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으로선 경계해야할 주요 선수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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