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분전-콘테 퇴장' 토트넘, '진땀' 무승부...모우라 '역부족'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2.10.27 09:13 / 수정: 2022.10.27 09:13
27일 UCL D조 5차전, 스포르팅CP와 1-1 무승부
손흥민 90분 동안 슈팅 4개 팀내 최다
모우라 윙포워드 기용, 기대 이하 활약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7일 스포르팅CP와 UCL 5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고군분투했지만 1-1로 경기가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7일 스포르팅CP와 UCL 5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고군분투했지만 1-1로 경기가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했던 '모우라 카드'도 공격력을 살리지 못 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은 주전들의 부상으로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진땀 무승부'에 고개를 떨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5차전 스포르팅 CP(포르투갈)와 홈 경기에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스포리팅CP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스포리팅CP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공격에 적극 가담한 수비수 에릭 다이어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슛을 날리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케인의 헤더골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 판정에 분노한 콘테 감독은 거칠게 주심에게 항의를 하다 즉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2승 2무 1패 승점 8점의 토트넘은 가까스로 선두를 지켰지만 16강 진출 여부는 마르세유와 최종 6차전으로 미뤄졌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이날 프랑스의 마르세유를 홈에서 2-1로 꺾고 D조를 혼전양상으로 몰아넣었다. 2승 1무 2패 승점 7의 스포르팅CP가 골득실차에서 프랑크푸르트에 앞서 2위, 2승 3패의 마르세유가 4위를 기록하며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2팀이 가려지게 됐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조 5차전 순위./UEFA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조 5차전 순위./UEFA

이날 토트넘은 지난 9월 포르투갈 원정에서 당한 0-2 완패를 설욕하지 위해 별렀지만 결국 진땀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센터백 에릭 다이어와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부진이 계속됐으며 이적생 히샬리송과 지난 시즌 활약한 데얀 쿨루셉스키의 부상으로 생긴 오른쪽 윙포워드 공백을 루카스 모우라로 메우기 위해 선발 기용했지만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모우라는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 하고 특유의 돌파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해 최전방의 해리 케인과 왼쪽의 손흥민의 공격력에도 악 영향을 미쳤다. 경기 후 유럽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모우라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6.16을 부여했다. 모우라는 후반 25분 맷 도허티가 교체아웃되면서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이 바뀐 뒤 후반 36분 결국 교체됐다.

해리 케인의 골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토트넘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해리 케인의 골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토트넘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토트넘의 최저 평점은 에릭 다이어의 5.96이다. 토트넘의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0-2 패배와 24일 뉴캐슬과 홈 경기 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다이어는 이날도 전반 22분 토트넘 진영 중앙에서 압박 수비로 볼을 뺏으려다 넘어지면서 공간을 허용, 에드워즈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골키퍼 요리스 또한 에드워드의 25m 대각선 슛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콘테의 고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 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계속 걷는 양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날 3-5-2전형에서 주 포메이션인 3-4-3으로 복귀하면서 기대를 걸었던 루카스 모우라가 정상적 폼을 보여주지 못 하면서 향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손흥민은 이날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초반부터 부지런히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안 오른발 감아차기로 전반 토트넘의 유일한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12분 왼발 슛과 후반 추가시간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못 했다. 슈팅 4개 중 3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골 침묵은 4경기 연속으로 늘어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1점을 줬다. 동점골의 주인공 로드리고 벤탄쿠르(7.5점)와 코너킥 어시스트를 기록한 페리시치(7.3점)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에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이후 첫 7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으로 벤탄쿠르(7.9점) 다음이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조 5차전 순위./UEFA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조 5차전 순위./UEFA

한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26)는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와 UCL A조 5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3-0 승리의 디딤돌로 활약했다.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 5연승, 공식 경기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민재는 평점 7.5점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9%(96회 시도 중 95회 성공)를 찍었고, 클리어런스 4회, 인터셉션 4회를 기록했다. 다만 나폴리 선수들이 워낙 잘했다. 김민재보다 평점이 낮은 나폴리 선수는 4명이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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