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유전 투톱? 스리톱?...토트넘 콘테 용병술 주목
입력: 2022.10.19 11:06 / 수정: 2022.10.19 11:06

20일 EPL 12라운드 맨유-토트넘전 활약 포지션 관심
토트넘 콘테 감독은 3-4-3전형 예고,
손흥민은 투톱 시 활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0일 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통산 50골을 합작한 손흥민(가운데)과 해리 케인(오른쪽)./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0일 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통산 50골을 합작한 손흥민(가운데)과 해리 케인(오른쪽)./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투톱으로 나올까, 스리톱으로 나올까.

2022 발롱도르에서 아시아 최고 순위(11위)를 기록한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주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포지션으로 선발 출장하고 활약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나설 때 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일반적 예상을 깨고 맨유전에서 3-4-3전형으로 나설 의향을 비쳤기 때문이다. 3-4-3전형의 스리톱은 부진했던 시즌 초반처럼 손흥민이 윙포워드로 나선다는 의미다.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20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유와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3명의 스트라이커가 포진하는 3-4-3전형을 선호한다. 루카스 모우라가 회복 중이고, 브리안 힐도 큰 발전을 하고 있다. 둘 다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페리시치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고, 경험도 있다. 맨유전에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맨유전 3연패에 빠진 토트넘의 콘테 감독이 20일 원정경기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손흥민을 격려하는 콘테 감독(왼쪽)./런던=AP. 뉴시스
맨유전 3연패에 빠진 토트넘의 콘테 감독이 20일 원정경기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손흥민을 격려하는 콘테 감독(왼쪽)./런던=AP. 뉴시스

이는 지난 16일 에버턴과 EPL 11라운드에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히샬리송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아웃되고 윙포워드 데얀 쿨루셉스키 또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여전히 맨유전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콘테 감독이 그동안 주 포메이션으로 구사했던 3-4-3전형을 3-5-2전형으로 바꾸질 않겠느냐는 일반적 전망을 일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3-4-3전형으로 나선 전반 0-0으로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다가 후반 7분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투입,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고 손흥민을 투톱으로 올리는 3-5-2전형으로 바꾸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 또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 했지만 윙포워드로 뛸 때보다 최전방에서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 맨유전에서는 케인과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에번턴전에서 선발 출장한 손흥민(가운데)과 페리시치(오른쪽)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 했지만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 향후 콤비플레이 기대를 낳았다./런던=AP.뉴시스
16일 에번턴전에서 선발 출장한 손흥민(가운데)과 페리시치(오른쪽)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 했지만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 향후 콤비플레이 기대를 낳았다./런던=AP.뉴시스

하지만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과 쿨루셉스키의 빈 자리에 모우라와 힐, 페리시치를 투입할 의향을 비쳐 새롭게 짜여질 토트넘의 공격라인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3-4-3전형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최전방의 해리 케인, 오른쪽 윙포워드에 모우라, 힐, 페리시치 등과 올 시즌 처음으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게 된다.

이럴 경우 페리시치가 왼쪽 윙백으로 나설 때보다 활동 공간이 겹치는 '불편한 동거'는 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과의 시즌 첫 조합에서 과연 어떤 효과를 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올 시즌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페리시치가 왼쪽 윙백으로 나선 경기에선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다. 라이언 세세뇽이 왼쪽 윙백으로 나설 때 모두 기록했던 만큼 페리시치와의 조합에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AC밀란 시절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크로아티아 출신 페리시치에 대한 굳건한 신임을 보이며 기용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33살의 페리시치는 윙어 출신으로 공격 성향이 강하다. 콘테 감독의 주포메이션인 3-4-3시스템에선 핵심인 '윙백 축구'의 적임자로 꼽히고 있지만 토트넘에서는 아직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윙어인 손흥민의 위치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손흥민의 공간을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수비 부담까지 가중시키는 연쇄적 부담을 낳아 시즌 초반 손흥민의 '골 가뭄'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손흥민처럼 두 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킥이 좋고, 크로스 능력이 탁월한 페리시치가 윙백이 아닌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다면 케인~손흥민~페리시치가 어떤 스리톱 효과를 낼지도 관심거리다. 기존의 시스템으로 맨유에 참패를 당했던 콘테 감독이 손흥민의 공격력을 살린 투톱 시스템이 아닌 선수만 바뀐 스리톱 시스템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승점 23을 쌓아 승점이 같은 맨체스터 시티에 골 득실(12-23)에서 밀려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4위 첼시(승점 19)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권 경쟁을 계속하려면 맨유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추가해야 한다. 맨유는 5위(승점 16)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토트넘은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맨유와 역대 경기에선 지난 2020년 8월 6-1 대승 이후 3연패에 빠져 있다. 토트넘은 역대 60차례 맨유와 경기에서 10승 12무 38패로 절대 열세다. 콘테 감독 부임 이후에도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콘테 감독으로선 이번 맨유전이 선두 경쟁을 위한 승점뿐만 아니라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다. 콘테 감독이 아무리 페리시치를 총애한다고 해도 승리를 위해선 최선의 카드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만큼 손흥민을 포함한 맨유전 선수 운용이 주목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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