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밤"...프랑크푸르트전 '화제의 2골' 찬사 일색
입력: 2022.10.13 09:18 / 수정: 2022.10.13 10:00

'2골-퇴장 유도' 손흥민, 최고 평점 싹쓸이…2G연속 평점 1위
'손케 듀오' 통산 50번째 골 합작
하세베-가마다와 한일전도 승리


13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통산 50골을 합작한 토트넘 손흥민(가운데)과 해리 케인(오른쪽)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13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통산 50골을 합작한 토트넘 손흥민(가운데)과 해리 케인(오른쪽)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보다 더 화려한 '반전'이 있을까. 단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주위를 모두 압도할 만한 임팩트와 화제를 낳았다. 2골 모두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며 역전승을 끌어냈으며, 골의 의미 또한 '손케 듀오의 통산 50골' '한일전 압승' 등으로 순도를 높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는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손흥민의 밤"이라는 말로 압축해 찬사를 보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훗스퍼의 공격수 손흥민(30)은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4차전 프랑크푸르트(독일)와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1-1 동점골에 이어 전반 36분 3-1 쐐기골을 넣으며 3-2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케인의 침투패스를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케인의 침투패스를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이날 후반 40분까지 85분 동안 활약하며 올 시즌 첫 UCL골과 함께 1,2호골을 연달아 기록했다. 리그 3골을 더하면 올 시즌 총 5골로 본격적인 골 퍼레이드에 속도감을 더했다. 특히 전반 20분 손흥민의 동점골은 자로 잰 듯한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 손케 듀오 통산 50호골을 완성했다. 36분 두 번째 골 또한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기다렸다는 듯 과감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홈팬들의 격렬한 환호를 자아냈다. 2골 모두 환상적 궤적을 그린 아름다운 골이었다.

손흥민의 2골이 빛난 것은 위기의 순간에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프랑크푸르트 원정 3차전에서 뜻밖의 0-0 무승부를 기록한 토트넘은 홈 경기에서 승리를 별렀지만 전반 의외로 먼저 실점하며 위기가 고조됐다. 전반 14분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뺏겨 역습을 허용한 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펀칭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손흥민이 프랑크푸르트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쓰러지자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는 해리 케인(왼쪽)./런던=AP.뉴시스
손흥민이 프랑크푸르트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쓰러지자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는 해리 케인(왼쪽)./런던=AP.뉴시스

요리스가 쳐낸 볼을 잡은 프랑크푸르트 세바스티안 로데가 욕심내지 않고 왼쪽의 가마다 다이치에게 밀어줬고 가마다는 침착하게 오른발 밀어넣기로 프랑크푸르트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가마다와 수비수 하세베를 스타팅으로 기용했는데 손흥민이 보는 앞에서 가마다가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가마다의 선제골은 손흥민의 골감각을 깨우는 기폭제에 불과했다. 전반 20분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돌파하는 손흥민에게 침투패스를 넣어주자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며 지체없이 오른발 낮은 슛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다. 선제 실점 후 6분 만에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토트넘으로 가져오는 결정적 골로 기록됐다.

UCL D조 4라운드 순위./UEFA
UCL D조 4라운드 순위./UEFA

손흥민은 전반 28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2-1 리드를 지키던 전반 36분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의 오른쪽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왼발 발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이날 두 골은 모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감 넘친 슛으로 기록한 골이어서 더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즌 초반의 '골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은 물론 지난 시즌 득점왕의 자신감과 폼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 후 현지의 축구매체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1무1패 D조 1위로 토트넘을 이끈 손흥민에 대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후스어드닷컴은 9.06점을, 풋몹은 9.1점을, 소파스코어는 8.8점을 손흥민에게 부여했다. UCL도 경기 MVP로 손흥민을 꼽았다. 지난 9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EPL 원정경기에서도 1도움을 기록했음에도 평점 1위를 싹쓸이했던 손흥민은 토트넘의 2경기 연속 평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0분 케인의 도움을 받은 손흥민의 골은 두 선수 통산 50번째 합작골로 기록됐다. 축구 통계를 다루는 옵타 조에 따르면 손흥민과 케인은 EPL에서 통산 43골을,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 FA컵에서 2골,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각 1골씩 함께 합작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통산 50골을 합작한 케인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이해한다. 나는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고, 그 역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다. 이 관계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 나온 것이고 그것에 대한 보상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나와 케인 사이에는 어떠한 비밀도 없다"며 '찰떡 호흡'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 UCL에 출전하고 있는 또 한 명의 한국인 김민재는 13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UCL A조 4차전에서 홈팀 나폴리의 센터백으로 풀타임 출장하며 4-2 승리에 기여했다. 나폴리는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조 1위(승점 12)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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