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도 '깜짝'...'1도움' 이강인-'선제골' 무리치의 '환상 플레이'
입력: 2022.09.12 09:48 / 수정: 2022.09.12 09:48

11일 라 리가 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 '합작골'...마요르카 1-4敗에도 '콤비' 빛나

슛돌이 이강인이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3시즌 라 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5분 절묘한 30여m 왼발 프리킥으로 무리치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마요르카 홈페이지
'슛돌이' 이강인이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3시즌 라 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5분 절묘한 30여m 왼발 프리킥으로 무리치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마요르카 홈페이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또 터졌다. 이번에는 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합작 선제골 위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참패를 당했지만 마요르카의 신 공격 콤비 '슛돌이' 이강인(21)과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치(28)의 합작 플레이는 최강 수비진을 상대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으며 경기를 치를수록 더 진화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마요르카의 공격수 이강인(21)은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3시즌 라 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원톱 무리키의 바로 아래의 '프리롤 공격수'로 나서 전반 35분 절묘한 30여m 왼발 프리킥으로 무리치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외곽에서 찬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은 레이더로 정밀 조준한 듯 골마우스 왼쪽의 무리치에게 완벽하게 연결돼 골망을 흔드는 디딤돌을 놓았다.

올시즌 마요르카의 주 득점원으로 급부상한 장신 공격수 무리치(7번)가 11일 레알 마드리드전 전반 35분 이강인의 절묘한 프리킥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하고 있다./마드리드=AP.뉴시스
올시즌 마요르카의 주 득점원으로 급부상한 장신 공격수 무리치(7번)가 11일 레알 마드리드전 전반 35분 이강인의 절묘한 프리킥을 헤더 선제골로 연결하고 있다./마드리드=AP.뉴시스

무리치와 함께 마요르카의 신 공격 콤비로 거듭나고 있는 이강인은 이로써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올시즌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개막 5경기 만에 지난해와 같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리그 경기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며 30경기에 나서 1골 2도움, 컵대회에서 4경기 1도움으로 종합 34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에서 리그에서만 경기에서 지난 시즌 최종 성적 1골 3도움과 같은 공격 포인트를 올려 마요르카의 새 득점 루트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시즌 '톱10' 진입을 노리는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역시 개막 후 194cm-92kg의 장신 공격수 무리치와 173cm-63kg의 단신 이강인의 공격 조합을 주 득점 루트로 활용하고 있다. 라 리가 최강 레알 마드리드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시켜 선제골을 뽑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모두 선발 출전하며 호흡을 맞춘 이강인과 무리치는 이날 속도와 방향, 템포까지 맞아떨어진 세트플레이 성공으로 레알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실제로 마요르카는 5백으로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에서 득점을 노리는 전략으로 전반 정규시간 45분까지 1-0으로 앞서갔으나 전반 추가시간 3분 만에 발베르데에게 1-1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후반 27분), 호드리구(44분), 안토니오 뤼디거(후반 추가 시간)에게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1-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마요르카는 1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리그 13위로 처졌다.

스페인 마요르카의 황금 콤비 이강인과 무리치는 EPL 토트넘의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사진)의 활약에 버금가는 콤비플레이를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더팩트 DB
스페인 마요르카의 황금 콤비 이강인과 무리치는 EPL 토트넘의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사진)의 활약에 버금가는 콤비플레이를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더팩트 DB

전반 이강인-무리치 콤비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슛을 난사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골을 퍼부으며 4-1로 역전승, 개막 5연승을 달리며 4승1무의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마요르카의 올 시즌 공격 콤비인 이강인-무리치의 합작 플레이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통했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다. 실제로 아기레 감독은 1-2로 뒤지던 후반 34분 이강인과 무리치를 함께 교체아웃시키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을 노리기 위해 공격수를 보강하는 게 맞지만 아기에 감독은 낮 경기의 무더위를 고려해 레알 마드리드전에 총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위한 주 공격수들의 체력 안배를 선택한 것이다.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앙헬 로드리게스, 페르난도 니뇨, 하비 라브레스, 아마트 은디아에, 매튜 호페, 라고 주니오르 모두 아쉬운 활약을 이어가다 무리치가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임대 이적을 오면서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고공 전술에 희망을 걸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성적 부진으로 루이스 가르시아(50) 감독을 경질하고 영입된 하비에르 아기레(63) 감독은 잔류에 성공한 뒤 알바니아계 코소보 출신의 무리치를 완전 이적시키고 킥이 좋은 이강인을 '짝'으로 묶어주면서 득점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41골)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손케 듀오' 활약을 라 리가에서 보는 듯한 이강인과 무리치의 '강무 라인'은 올시즌 마요르카의 5골 가운데 4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서 이강인의 크로스, 무리치의 헤더골이 터지며 동점골을 기록했고, 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전에서는 무리치의 헤딩을 경합을 통해 상대 수비의 실수를 유도, 이강인이 득점을 터트리는 장면도 나왔다. 그리고 이번 경기 역시 세트피스에서 이강인, 무리치의 호흡이 힘을 발휘하며 리그 선두 레알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터트렸다.

현재 무리치는 3골로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강인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리그 3개의 도움으로 주앙 펠릭스(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도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체적으로 보면 '꺼꾸리와 장다리'처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꼭 필요한 축구 재능을 가진 이강인과 무리치의 올 시즌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한국팬들은 라 리가의 경기를 EPL 경기 이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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