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휴식' 손흥민, 사이클 전환 찬스...EPL 주말 전 경기 '연기'
입력: 2022.09.10 07:07 / 수정: 2022.09.10 07:07

9일 EPL 사무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추모 위해 7라운드 '연기'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따른 EPL 주말 경기 취소로 단비 같은 휴식을 갖게 됐다. 사진은 손흥민(오른쪽)이 8일 마르세유와 UCL D조 1차전에서 활약하는 장면./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따른 EPL 주말 경기 취소로 단비 같은 휴식을 갖게 됐다. 사진은 손흥민(오른쪽)이 8일 마르세유와 UCL D조 1차전에서 활약하는 장면./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사이클 전환의 기회인가. 시즌 개막 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도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지 못 하고 있는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생각지도 못한 주말 전 경기 취소로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동등한 조건이지만 지난 시즌 득점왕이면서도 아직 골을 넣지 못하면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심한 압박감을 받고 있는 손흥민에게 심신을 추스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로 평가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를 관장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녀의 비범한 삶과 국가에 대한 공헌을 기리기 위해, 그리고 존경의 표시로, 월요일 저녁 경기를 포함한 이번 주말 프리미어 리그 경기 라운드를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격 연기된 EPL 7라운드 일정은 적절한 시기에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리차드 마스터스 EPL 사무국 CEO는 "엘리자베스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군주다. 그녀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고 놀라운 유산을 남겼다. 영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엘리자베스 여왕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EPL도 애도를 하기 위해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주말 경기 연기를 공지하고 있는 EPL 홈페이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주말 경기 연기를 공지하고 있는 EPL 홈페이지.

이에 따라 7라운드 최고 빅매치로 꼽힌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도 연기됐다. EPL 20개팀 가운데 '유이하게'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과 맨시티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2~23시즌 EPL 7라운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여왕의 서거로 이날 경기는 취소됐다. 토트넘과 맨시티는 개막 후 나란히 4승 2패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차에서 맨시티가 앞서 2위, 토트넘이 3위다.

올시즌 '괴물'로 꼽히는 스트라이커 옐링 홀란드가 버티고 있는 맨시티와 지난해 득점왕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히샬리송 등의 활약으로 선전하고 있는 토트넘의 이번 주말 경기는 올시즌 초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국내팬들 처지에선 아직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이 과연 맨시티전에서 첫골을 터뜨릴 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체력 부담을 우려하던 상태에서 연기 결정이 내려져 아쉬움과 함께 안도의 한숨 또한 내쉴 수 있게 됐다.

주말 프리미어리그 10경기의 연기를 알리고 있는 EPL 홈페이지.
주말 프리미어리그 10경기의 연기를 알리고 있는 EPL 홈페이지.

손흥민은 EPL 6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토트넘의 올시즌 7경기에 모두 나서 1도움 무득점에 머물고 있다. 대신 올시즌 해리 케인은 6경기에서 5골로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고 '괴물' 엘링 홀란드는 벌써 10골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잠잠하던 이적생 히샬리송마저 지난 8일 마르세유와 UCL 1차전에서 헤더로만 2골을 작렬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으로선 계속되는 선발 출장에도 불구하고 '골 불운'까지 겹쳐 아직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있는 상태다.

주말 빅매치였던 맨시티 원정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선발 출장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비록 손흥민을 감싸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지만 계속되는 '주 2경기"와 언론과 팬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히샬리송으로 공격진을 운용하고 있는 토트넘으로선 ㅈ'주2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 로테이션이 필요하며 최근에는 쿨루셉스키가 먼저 벤치에서 출발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예기치 않은 휴식을 갖게 됨으로써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템포 조절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다. 손흥민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계속되는 무득점 상황에 대해 "나는 괜찮다. 경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걱정할 수 있겠지만, 나는 기회를 얻고 있다. 플레이할 때 운이 좋지 못한 순간도, 마무리가 아쉬울 때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토트넘은 주말 경기를 건너뛰고 오는 14일 오전 1시45분 포르투갈 리스본 원정에서 스포르팅CP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갖는다. 스포르팅CP는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1차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일주일간의 단비 같은 휴식을 통해 얼마나 심신을 추스리고 다운 사이클을 상승세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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