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더블 타깃', EPL 득점왕 2연패-토트넘 왕관 '출발'
입력: 2022.08.06 09:39 / 수정: 2022.08.06 09:39

6일 오후 2022~203시즌 개막...손흥민 득점왕 2연패 출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아시안 첫 EPL 득점왕에 이어 득점왕 2연패를 노리며 새 시즌에 돌입한다. 사진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매치로 치른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 장면./남용희 기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아시안 첫 EPL 득점왕에 이어 득점왕 2연패를 노리며 새 시즌에 돌입한다. 사진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매치로 치른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 장면./남용희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또 하나의 기록이 세워질 것인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득점왕 2연패와 우승 타이틀 획득이 '더블 타깃'을 정하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홈경기를 갖고 그 어느 때보다 희망찬 새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두 시즌 연속 골든부트(득점왕 상징 트로피) 후보에 오를 만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데다 숙원이었던 '무관의 타이틀 탈피' 찬스를 맞고 있어 팬들의 기대 또한 여느 때보다 높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4개 대회(UCL EPL FA컵 카라바오컵) '톱4'를 목표로 대대적 선수 영입을 한 만큼 손흥민의 득점 가능성은 더 높아졌고 지금까지 프로에서 단 한 번도 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숙원도 풀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새 시즌에서도 손흥민의 가장 큰 조력자로 꼽히는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수원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새 시즌에서도 손흥민의 가장 큰 조력자로 꼽히는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수원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크리스털 팰리스-아스널의 개막전과 함께 10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리는 2022-2023시즌 EPL은 변수가 많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열리는 탓에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약 6주 휴식기가 포함됐으며 규정 변화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 경기 교체 인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임시 규정을 새 시즌부터 적용한다. 그만큼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고, 스쿼드가 두꺼운 팀이 유리하다. EPL은 그동안 FIFA의 임시 규정에도 불구하고 3명 교체를 고집해왔었다.

◆손흥민과 득점왕 경쟁자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3골을 터뜨리며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23골 중 페널티킥 골이 없는 완벽한 골 결정력을 보여 실제적 득점왕은 손흥민이라 평가가 많았다. 두 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손흥민은 토트넘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이후 6시즌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진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방한 2경기를 포함한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3개의 도움 모두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합작골 기록(41골)을 늘려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당당한 득점왕 후보다. 살라와 팀 동료 케인이 경쟁자로 꼽히고 있으며 노르웨이 출신의 신예 공격수 홀란이 득점왕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의 우승을 이끌 동반자이자 득점왕 경재을 다툴 경쟁자로 꼽힌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의 우승을 이끌 동반자이자 득점왕 경재을 다툴 경쟁자로 꼽힌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홀란은 10년 넘게 세계 축구를 호령한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을 최고 공격수로 꼽힌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67경기 62골을 터뜨렸다. 거의 매 경기 골맛을 봤다. 194㎝ 장신인 홀란은 몸싸움에 능한 데다 스피드, 골 결정력도 갖췄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 황희찬과 함께 동료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세계적 명장인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아래 얼마나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골 돌파가 언제 이뤄지느냐도 관심사다. 손흥민의 현재 득점은 93골. 100골 고지까지 7골 남았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 이상 넣은 선수는 33명에 불과하다.

◆손흥민과 콘테, 그리고 토트넘의 새 조력자들

손흥민의 가장 큰 조력자는 역시 콘테 감독이다. 지난해 11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의 취임 1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콘테 체제에서 EPL 득점왕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시즌 막판 뒤집기 저력을 보이며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며 두터운 신뢰관계를 형성했다. 시즌 마지막 38라운드 노리치시티전에서는 콘테 감독이 직접 선수들에게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우승 제조기'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처음 개막전부터 시즌을 치르는 만큼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선수 보강을 했으며 당연히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4개 대회 '톱4'를 내세우고 있지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호흡이 절정에 달한 새 시즌에서 적어도 1개 대회 이상의 왕관을 쓰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이 같은 '빅 픽처'에 따라 콘테 감독은 이반 페리시치, 프레이저 포스터, 이브 비수마, 히샤를리송, 클레망 랑글레, 제드 스펜스 등 6명을 영입하며 '더블 스쿼드'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우승은 손흥민과 콘테 모두에게 간절하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치면서 아직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손흥민은 EPL 여덟 번째 시즌에서 꼭 우승트로피를 안고 싶다.

영국 주요 매체는 토트넘을 우승 후보 3위에 올려놓고 있다. 물론 올 시즌도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양강 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좀 떨어진 3위권에 토트넘이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디애널리스트는 리버풀의 우승 확률을 49.72%로 가장 높게, 맨체스터 시티를 47.03%로 2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리버풀이 2019-2020시즌 한 번 우승했고, 나머지 네 시즌은 맨시티가 정상 축배를 들었다. 토트넘의 우승 확률은 1.81%에 그쳤지만 3위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를 '3위권 전력'으로 분류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시티를 79점으로 매겨 1위 우승 전만 팀에 올렸고, 리버풀은 74점, 토트넘은 38점으로 우승 후보 3위권 팀으로 전망했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 같은 전망을 뒤집고 또 어떤 역사를 보여줄지, 손흥민은 과연 팬들의 기대대로 득점왕 2연패와 우승 왕관을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2022~2023시즌이다.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1960-1961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리그가 프리미어리그라는 현재 골격(1992년 개편)을 갖추기 훨씬 전이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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