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의 실수'...손흥민 교체 2분 만에 실점, 토트넘 뼈아픈 패배
입력: 2022.04.17 00:00 / 수정: 2022.04.17 00:00

16일 EPL 33라운드 브라이튼전 선발 88분 활약...토트넘 0-1 패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16일 브라이튼과 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16일 브라이튼과 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승점 3점을 노리고 교체한 것이 오히려 '악수'가 됐다. 0-0의 균형을 깨기 위해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을 교체한 토트넘 안토니오 감독의 용병술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손흥민을 빼고 스티븐 베르바인을 투입한 지 2분 만에 실점을 하며 살얼음판 '빅4' 경쟁에서 귀중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6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3-4-3시스템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88분 동안 활약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 하고 후반 43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웨스트햄전부터 이어진 연속골 행진을 3경기에서 멈췄다. 리그 골 역시 17골에서 한 경기를 쉬어갔다.

손흥민은 이날 골을 기록했다면 역대 한국인 유럽 빅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아스톤 빌라전 해트트릭으로 시즌 리그 17골을 기록하며 2020~2021시즌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이는 한국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선수 시절 기록한 1985~1986시즌의 17골과 같은 기록으로 이날 골 추가 여부가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16일 브라이튼과 홈경기에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불펴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런던=AP.뉴시스
16일 브라이튼과 홈경기에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불펴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런던=AP.뉴시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용병술은 빛을 보지 못 했다. 지난 10일 아스톤 빌라와 32라운드를 치른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콘테 감독은 치료를 마치고 경기에 나섰으나 잘 정비된 브라이튼에 비해 조직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주 포메이션인 3-4-3시스템을 가동하며 손흥민-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 세르히오 레길론-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로드리고 벤탄쿠르-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 위고 요리스를 스타팅 멤버로 내세우고도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다.

최근 폼이 좋은 윙백 맷 도허티가 부상으로 낙마함에 따라 레길론을 선발로 내세우고 답답한 경기 운영을 타개하기 위해 후반 19분 클루셉스키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 8분 뒤 벤탄쿠르를 불러들이고 해리 윙크스를 투입했으나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 했다. 전반전의 답답한 상황이 후반에도 계속 됐다. 왼쪽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잦은 실수와 미드필드진이나 수비진에서의 전방 패스가 모두 브라이튼의 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차단됐다.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을 뚫고 슛을 시고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을 뚫고 슛을 시고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이런 흐름은 전반 초반부터 계속 이어졌다. 브라이튼의 적극적인 압박으로 토트넘의 일방적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토트넘은 홈 경기의 유리함을 안고 절대적 우세 전망 속에 경기에 나섰으나 한 발 더 뛰는 브라이튼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결정적 슛 찬스를 잡지 못 했다. 오히려 브라이튼이 세트피스와 원터치 패스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후반 43분 손흥민을 빼고 베르바인을 투입하면서 득점 기회를 잃은 것은 물론 실점까지 이어지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콘테 감독은 빠른 스피드의 모우라와 베르바인을 통해 득점 찬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폈으나 득점은커녕 오히려 실점으로 이어져 '벤치 대결'에서 완패했다. 브라이튼의 트로사르는 후반 45분 골마우스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교체아웃된 지 2분 만이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17일 첫 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볼 점유율에서도 49-51%로 토트넘이 밀렸다. 슈팅 수에서도 토트넘은 3-9의 열세를 면치 못 했으며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 했다. 브라이튼의 유효슛은 모두 4개였다. 다소 무거운 몸상태를 보인 손흥민과 케인은 각각 2개의 슛을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32경기에서 18승 3무 11패 승점 57점으로 4위를 지켰으나 '빅4' 경쟁을 펼치는 아스널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거둔 승점이어서 살얼음판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5위 아스널은 사우샘프턴과 33라운드를 앞둔 가운데 승점 54점(17승-3무-10패)을 기록, 토트넘과 승점 3점차를 보이고 있다.

리그 6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전 1시30분 브렌트포트와 EPL 원정경기를 갖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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