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골 폭발' 손흥민, 케인과 합작 37골 EPL 새역사
입력: 2022.02.27 09:09 / 수정: 2022.02.27 16:40

26일 EPL 27라운드 리즈전, 토트넘 4-0 勝 쐐기골...케인과 리그 37골 합작 신기록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는 손케 듀오 손흥민(왼쪽)과 케인(가운데)이 26일 EPL 27라운드 리즈전에서 리그 최다 합작골인 37골 새역사를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리즈=AP.뉴시스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는 '손케 듀오' 손흥민(왼쪽)과 케인(가운데)이 26일 EPL 27라운드 리즈전에서 리그 최다 합작골인 37골 새역사를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리즈=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영감과 기술의 하모니였다. 무려 40여m나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진 장거리 패스를 허벅지로 절묘하게 트래핑한 후 날린 슛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정규리그에 새역사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한국의 '슈퍼 소니' 손흥민(30)과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29)이었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케 듀오'의 활약에 "여러분들도 다 아는 대단한 선수들"로 평가를 대신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27라운드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40분 케인의 롱패스를 받아 팀의 네 번째 골이자 자신의 올 시즌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견인했다. 6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리그 10호골은 '손케 듀오'의 EPL 통산 37번째 합작골 새역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했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리즈전 드리블./리즈=AP.뉴시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리즈전 드리블./리즈=AP.뉴시스

이날 1골 1도움으로 대활약한 케인은 후반 40분 그동안 손흥민과 보여준 텔레파시 합작골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프라인 아래 토트넘 수비 진영 오른쪽에서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케인은 전방의 손흥민의 위치를 파악한 뒤 하프라인 후방에서 무려 40여m에 이르는 전방 패스를 날렸다. 경기 내내 리즈의 맨투맨 압박에 시달리며 악전고투한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수비를 따돌리며 케인의 롱패스를 왼 허벅지로 트래핑한 후 오늘발로 차넣어 골문을 열었다.

케인과 손흥민의 교감이 빚어낸 EPL 통산 37번째 합작골이란 대기록의 역사적 골이었다. 이날 케인은 지난 20일 3-2로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전처럼 대활약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으나 여러 차례의 결정적 패스가 골로 연결되지 못 하다가 손흥민의 골로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EPL에서 합작한 통산 37번째 골은 첼시의 레전드로 불리는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은퇴)가 가지고 있던 EPL 최다 합작 골 기록(36골)을 갈아치웠다. '손케 듀오'의 합작 37골 가운데 손흥민은 18골을 넣고, 19개의 골을 도왔다

'손케 듀오'는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EPL에 진출한 2015~2016시즌부터 7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0골(5도움)째를 신고하며 6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EPL 득점 랭킹 당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했다. 팀내 최다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정규리그와 각종 대회 골을 포함한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모두 11골 6도움(정규리그 10골 5도움, UECL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번리전 0-1 충격패를 딛고 리즈전 4-0 대승을 끌어낸 토트넘 선수들의 득점 세리머니./리즈=AP.뉴시스
번리전 0-1 충격패를 딛고 리즈전 4-0 대승을 끌어낸 토트넘 선수들의 득점 세리머니./리즈=AP.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잡고 지난 24일 강등권이던 번리전에 0-1로 충격패한 토트넘은 리즈전에서 스리톱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가 모두 골을 터뜨리며 반등에 성공, '박4 진입' 가능성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역습 기회에서 세세뇽이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패스를 쇄도하던 맷 도허티가 선제골로 연결하며 대승의 서막을 열었다. 전반 15분에는 쿨루셉스키가 개인기를 통해 추가골을 터뜨린 데 이어 27분에는 케인이 호이비에르의 로빙 패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전반을 3-0으로 크게 앞서며 흐름을 완전히 잡은 뒤 후반 손흥민의 추가골을 더해 기분좋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3승(3무9패 승점 42)로 울버햄튼(승점 40)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25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27경기를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5점차를 보여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빅4 진입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 큰 활약을 보인 해리 케인은 경기 후 KOTM(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으며 손흥민 또한 케인에 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이 훌륭한 마무리 능력으로 경기 막판 골을 터뜨렸다. 또한 경기 중에는 하프라인에서부터 빠른 돌파를 선보이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케인이 평점 9점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두 차례 자신의 힘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결국에는 케인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 케인과 37번째 골을 합작하기도 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손흥민은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8점을 받아 케인(9.3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번리전 이후 토트넘과 결별을 시사하는 충격 발언을 했던 콘테 감독은 리즈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때로는 부드러운 말을 쓰고 때로는 강한 말을 쓰기도 하지만, 많은 측면에서 개선하기 위해서다. 내 생각에 모든 선수가 매일 나에게 대단한 헌신을 보여주지만, 그들은 이것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많은 측면에서 계속해서 개선돼야 한다"라며 "오늘 나는 경기장 모든 곳에서 함께 싸우고자 하는 열망, 의지, 다짐을 봤다. 이것은 단발성 게임이 아니라 시작점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다음달 2일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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