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울버햄튼 스리톱 선발 출장, 4개월 만에 EPL 골 기록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25일 아스널과 EPL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뒤 '힘자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부상을 딛고 돌아온 '황소' 황희찬(26·울버햄튼)이 4개월 만에 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고 평점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라울 히메네스~다니엘 포덴세와 함께 3-4-3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서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는 활약으로 팀내 최고 평가를 받았다.
황희찬의 EPL 5호골을 축하하는 동료 히메네스(가운데)./런던=AP.뉴시스 |
황희찬은 전반 10분 아스널의 왼쪽 진영을 뚫던 히메네스의 돌파를 막기 위한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에우의 골키퍼 패스를 가로채 바늘구멍 정도의 사각지대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히메네스의 돌파와 압박이 아스널 센터백 가브리에우의 실수를 이끌어낸 첫 번째 요인이 됐지만 놓치지 않고 돌진해서 볼을 가로채 정확하게 골로 연결환 황희찬의 순발력과 정확성이 돋보였다.
황희찬은 이날 선제골을 비롯해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플레이로 영국 통계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울버햄튼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7.6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날 울버햄튼의 선수 가운데 평점 7을 넘는 선수는 황희찬이 유일했다.
황희찬은 득점 외에도 태클 성공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드리블 돌파 1회 등을 기록하며 울버햄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무려 4개월 만에 EPL 5호 골을 넣었다. 후반 51분 아스널의 역전 '극장골'을 넣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7.8점을 받았다.
아스널의 수비를 뚫고 슛을 하는 황희찬./런던=AP.뉴시스 |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와 순위 경쟁을 펼치며 승점 1점차로 7위를 달리고 있는 울버햄튼은 결국 황희찬의 교체 아웃 패착으로 1-0 리드를 지키지 못 하고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30분 황희찬을 페드루 네투와 교체시킨 울버햄튼의 브루노 라즈 감독은 수비 안정을 꾀하지도 못 하고 공격력도 약화되는 패착을 두고 말았다.
울버햄튼은 후반 37분 아스널 페페에게 1-1 동점골을 내준 뒤 추가시간인 후반 51분 라카제트에게 1-2 역전골을 내줘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문전을 파고든 뒤 집중력을 발휘한 라카제트의 슛은 골키퍼 조제 사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지난해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황희찬은 지난 13일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에 교체 투입되면서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를 펼치며 그라운드에 복귀한 황희찬은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며 그라운드 감각을 익힌 뒤 복귀 3번째 경기 만에 선발로 나서 골까지 터뜨리며 득점포 부활을 예고했다.
울버햄튼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웨스트햄과 EPL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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