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m 폭풍 질주' 손흥민, 31일 만에 토트넘 '손케 듀오' 부활
입력: 2022.02.06 08:07 / 수정: 2022.02.06 08:24

6일 브라이튼과 잉글랜드 FA컵 32강전 선발 출장 69분 활약, 토트넘 3-1 승리 기여

토트넘 손흥민이 6일 브라이튼과 FA점 32강전에서 31일 만에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폭풍 드리블을 펼쳐보이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6일 브라이튼과 FA점 32강전에서 31일 만에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폭풍 드리블을 펼쳐보이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존의 스프린트에 부스터 엔진을 장착하고 돌아왔다. 폭발적인 스프린트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골지역에서 또 한번 '2단 스프린트'를 가동해 해리 케인의 추가골로 연결했다.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31일 만에 성공적 복귀전을 가기며 '손케 듀오'의 부활을 알렸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뒤 2-1로 앞서던 후반 21분 45m 폭풍 질주로 해리 케인의 추가골을 끌어내는 등 활발한 모습으로 3-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월 6일 첼시와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을 마친 뒤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손흥민은 팬들의 우려를 딛고 31일 만에 성공적 복귀전을 치름으로써 토트넘의 막판 순위 경쟁에 힘을 불어넣게 됐다.

손흥민의 2단 스프린트 드리블에 브라이튼 수비수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의 '2단 스프린트' 드리블에 브라이튼 수비수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르며 고전했던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스코어가 3-1로 벌어지자 후반 24분 곧바로 손흥민은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하도록 배렸했다. 손흥민은 FA컵과 카라바오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4경기에 결장한 뒤 그라운드에 복귀, 69분 동안 활약하며 낙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결장한 4경기에서 토트넘은 첼시에 2패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2승2패를 기록했다. 다리 부상 기간 동안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과 7차전, 시리아와 8차전을 치른 벤투호에도 합류하지 못했으며 지난 3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을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로 내세우며 모처럼 스리톱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벤 데이비스에게 감각적인 힐 패스를 내주기도 했고 해리 케인과 토트넘이 자랑하는 '손케듀오'의 부활을 알렸다. 해리 케인은 이날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승리의 주역으로 등장했는데, 시발점은 모두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열어준 기회를 모두 살려 2골을 기록한 토트넘 해리 케인의 골 세리머니./런던=AP. 뉴시스
손흥민이 열어준 기회를 모두 살려 2골을 기록한 토트넘 해리 케인의 골 세리머니./런던=AP. 뉴시스

전반 13분 케인의 선제골은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 시발점이었다. 손흥민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을 가로채며 토트넘의 역공 기회를 마련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거쳐 케인에게 공이 연결되자 케인은 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브라이턴 골문을 열었다. 전반 24분 브라이튼의 자책골로 2-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치고 돌입한 후반전에도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호흡이 빛을 발했다.

후반 14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손흥민에게 결정적 패스를 했지만 손흥민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논스톱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골문을 열지 못 했다. 후반 18분 실점하며 2-1로 쫓긴 상황에서 '손케 듀오'의 위력은 또 폭발했다. 후반 21분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일자로 가르는 폭풍질주를 보였다. 1차 스프린트에 이은 손흥민의 '2단 스프린트'에 브라이튼 수비수들이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떨어져나갔다. 마치 2020년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을 안긴 번리전 80m 원더골을 보는 듯했다.

손흥민의 성공적 복귀로 3-1 승리를 거두며 활력을 되찾은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손흥민의 성공적 복귀로 3-1 승리를 거두며 활력을 되찾은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하프라인 아래쪽에서 볼을 잡은 뒤 페널티 박스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폭풍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수들을 제친 뒤 페널티 박스에서 달려드는 두 명의 수비수 사이를 순간적으로 돌파하는 '부스터 스프린트'로 득점 기회를 열었다. 손흥민의 드리블에 탄력이 붙은 볼은 손흥민의 슛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절되며 골문쪽으로 향할 때 오른쪽에서 달리던 해리 케인이 밀어넣어 3-1 스코어를 만들었다.

비록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지만 케인의 추가골 95% 이상은 손흥민이 만든 셈이다. 손흥민은 3-1로 앞선 후반 24분 베르바인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골 4도움을 포함해 총 9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손흥민의 복귀로 다시 활력을 찾은 토트넘은 FA컵 5라운드(16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토트넘은 오느 10일 오전 사우샘프턴과 EPL 경기를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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