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분' 손흥민 첼시전, '투헬 변칙 전술'에 '속수무책'
입력: 2022.01.06 08:36 / 수정: 2022.01.06 08:51
토트넘 손흥민이 6일 오전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 원정 1차전에서 79분을 소화했으나 상대 벤치의 변칙 전술에 휘말여 슈팅 제로의 굴욕을 경험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6일 오전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 원정 1차전에서 79분을 소화했으나 상대 벤치의 변칙 전술에 휘말여 '슈팅 제로'의 굴욕을 경험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6일 리그컵 준결승 원정 1차전 0-2 패배, 벤치 대결에서 '완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축구에서 전술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전술가'로 유명한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의 변칙 전술에 휘말려 전반에만 수비 난조로 2골을 실점하며 '콘테 더비'에서 완패했다.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 또한 '슈팅 제로'를 기록하며 후반 34분 교체아웃되는 굴욕을 경험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2021-2022 EFL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원정 1차전에서 3-4-3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섰으나 포백을 기본으로한 상대의 전방 압박에 막혀 슈팅 기회를 잡지 못 하고 후반 34분 로 셀소와 교체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자책골성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34분 벤 데이비스의 자책골로 추가 실점하며 0-2로 져 오는 13일 홈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첼시 토마스 투헬(맨 왼쪽) 감독이 토트넘과 홈경기를 2-0 완승으로 이끈 뒤 조르지뉴를 격려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첼시 토마스 투헬(맨 왼쪽) 감독이 토트넘과 홈경기를 2-0 완승으로 이끈 뒤 조르지뉴를 격려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으로선 불운이 겹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첼시 투헬 감독의 변칙 전술에 휘말려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골 3도움을 포함해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 포함한 공식전 9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6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기록도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토트넘 공격수 전원이 부진했다. 수비가 문제였다. 주전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코로나19 확진 의심으로 결장한 가운데 산체스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으나 호흡이 맞지 않아 자책골성 2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2실점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로 흔들렸다. 수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격이 제대로 될 수 없었다. 전반 45분 동안 토트넘의 슛은 제로였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투마스 투헬 감독은 토트넘의 허를 찌르는 '4백 전술'로 경기를 압도했다. 스리백을 기본으로한 3-4-2-1전형을 주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던 투헬 감독은 알론소~뤼디거~사르~아스필리쿠에타로 포백진을 구성한 뒤 전방압박으로 기선 장악에 성공했다. 가뜩이나 수비의 중심축인 에릭 다이어의 결장으로 흔들리던 토트넘 수비진은 응급처방된 문제점을 드러내며 2실점했다.

콘테 더비로 불린 첼시전에서 허를 찔린 토트넘 콘테 감독이 격한 제스처로 경기 내용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콘테 더비'로 불린 첼시전에서 허를 찔린 토트넘 콘테 감독이 격한 제스처로 경기 내용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2실점 모두 자책골성이었다. 첼시는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5분 만에 카이 하베르츠의 선제골을 포문을 열었지만 사실은 토트넘 수비 실책이 컸다. 마르코스 알론소가 토트넘 자펫 탕강가의 패스를 가로챈 뒤 수비수 뒤로 파고든 하베르츠에게 찔러주자 하베르츠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했다. 이 슛은 볼을 걷어내려던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의 발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탕강가의 약한 전방 패스가 빌미를 제공했고, 산체스의 수비도 깔끔하지 못 했다.

전반 35분 토트넘의 두 번째 실점은 완벽한 자책골이었다. 첼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하던 토트넘은 지예흐의 왼발 프리킥을 탕강가가 골지역에서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옆에 있던 벤 데이비스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뚫어 추가골을 내줬다. 토트넘으로선 제대로 공격조차 못해본 가운데 잇따른 수비 조직력 붕괴로 안타까운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을 0-2로 마친 토트넘 콘테 감독은 하프타임을 이용해 변화를 꾀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 했다. 콘테 감독은 왼쪽 풀백 맷 도허티를 빼고 탕귀 은돔베러레를 투입하며 4-3-2-1전형으로 맞불을 놓았다. 토트넘은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경기의 숨통을 틔우고 비로소 슛 기회를 가졌다. 전반에 하나도 없던 슛을 5개 기록하고 유효슛도 2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골까지 연결되지 못 했고 손흥민 역시 슛을 하지 못 했다.

볼점유율 36-84%로 토트넘의 열세였고, 슈팅수도 5-11로 뒤졌다. 이날 경기는 런던을 연고로한 '런던 더비'에다가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2016-2017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첼시를 이끌었던 터라 '콘테 더비'로도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첼시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유럽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5.8점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내렸다. 양 팀 통틀어 자책골을 넣은 데이비스(5.4점) 다음으로 낮은 평점이다. 손흥민의 평점은 후스코어드닷컴이 평점을 매기지 않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제외한 경기 중 이번 시즌 가장 낮은 평점이다..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던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는 각각 6.3점, 6.7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오는 9일 오후 11시 리그1(3부리그) 소속의 모어캠비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뒤 13일 오전 4시 45분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모어캠비전에서는 체력을 비축한 뒤 첼시와 2차전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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