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더비' 손흥민, 첼시 관문 넘어 첫 우승 '쏜다'
입력: 2022.01.05 09:47 / 수정: 2022.01.05 09:50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6일 오전 리그컵 원정 1차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6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에 도전한다. 박싱데이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6일 오전 리그컵 원정 1차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6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에 도전한다. '박싱데이'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6일 오전 4시45분 리그컵 준결승 1차전 토트넘-첼시 격돌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런던 더비'이자 '콘테 더비'로 불리는 첼시전을 과연 돌파할 수 있을까.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한 배를 탄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커리어 첫 우승 도전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강호' 첼시를 만나 득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컵에서 아쉽게 놓친 프로 첫 우승의 기회가 다시 찾아온 데다 '우승 경험'이 풍부한 콘테 감독과 여정을 함께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우승 염원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은 6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우승 후보' 첼시와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원정 1차전에 나서 6시즌 연속 두자릿 수 골에 도전한다.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첼시와 경기는 과거 첼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이적 후 처음 옛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콘테 더비'로도 불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콘테 감독 부임 이후 완전한 에이스로 도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8골 3도움을 포함해 모든 공식 경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 첼시전 공격 포인트 기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콘테 감독 취임 1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콘테 체제에서 5골·2도움으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첼시 사령탑으로 우승을 기록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콘테 더비로도 불리고 있다./런던=AP.뉴시스
과거 첼시 사령탑으로 우승을 기록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콘테 더비'로도 불리고 있다./런던=AP.뉴시스

또 손흥민은 이번 첼시와 1차전에서 골을 기록하면 6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뒤 2015-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았다. 2016-17시즌 21골(리그 14골), 2017-18시즌 18골(12골), 2018-19시즌 20골(12골), 2019-20시즌 18골(11골), 2020-21시즌 22골(17골)을 터트렸다.

'박싱 데이'를 거친 최근 흐름도 좋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사우샘프턴전(1-1 무)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무승부를 이끌었고, 지난 2일 왓포드전에서는 날카로운 프리킥 '택배 크로스'로 다빈손 산체스의 1-0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첼시전이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손흥민의 공격포인트 기록 여부와 함께 첫 우승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프로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어 늘 아쉬움을 자아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프로 소속팀에서는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지 못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지만 리버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0-1로 패하며 또 좌절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사령탑의 변화다. 누누 산투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초반 3연승을 달리다 한계를 드러내며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이후 산투 감독이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서 반등에 성공, 승점 33으로 6위까지 올라왔다. 첼시는 승점 43으로 맨시티(승점 53)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는 강팀이지만 내홍을 겪고 있는 데다 주전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돼 전력 공백이 생겼다.

손흥민의 첫 우승 염원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콘테 감독은 지난 2016년 첼시 사령탑에 올라 우승을 선물한 바 있다. 2016~2017시즌 첼시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겼고 2017~2018시즌에는 팀을 FA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2018년 7월 계약 기간(3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콘테 감독은 첼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첼시를 떠난 후 스탬포드브리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난 놀라운 두 시즌을 보냈고, 많은 우정을 쌓았다. 또 정말 중요한 좋은 일을 했고, 그곳에서 일하는 것을 즐겼다"면서 옛 팀을 상대하는 소감을 밝혔다. 과거 인연을 맺은 팀에 대한 좋은 점만 얘기를 했지만 현재 첼시의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불화설에 휩싸여 있고 리버풀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멘디 골키퍼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다였다. 루카쿠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인터 밀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인터뷰를 하자 투헬 감독은 3일 리버풀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공교롭게도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인터 밀란에서 루카쿠를 지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루카쿠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콘테 감독은 "루카쿠는 이제 다른 팀의 선수라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또 내가 이야기할 경우 루카쿠는 물론 첼시 구단에도 예의가 아니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반면 토트넘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몇 가지 상황을 확인 중에 있다. 스태프가 아닌 선수들이다"이라며 "첼시전에서 100%의 전력으로 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토트넘은 지난달 10명이 넘는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유로파 컨퍼러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렌전이 몰수패 처리를 당했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브라이턴전, 17라운드 레스터시티전 등이 연기된 바 있다.

한편 카라바오컵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아스널과 리버풀이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과 첼시는 6일 1차전에 이어 1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2차전을 갖고 승자가 아스널-리버풀전 승자와 다음 달 열리는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맞대결한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