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AS' 손흥민, 8경기 무패 '콘테 매직' 토트넘 MOM
입력: 2022.01.02 08:44 / 수정: 2022.01.02 11:10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왓포트와 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돕는 어시스트로 1-0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왓포드=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왓포트와 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돕는 어시스트로 1-0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왓포드=AP.뉴시스

2일 EPL 21라운드 왓포드전 후반 추가시간 1-0 결승골 도움...시즌 9골 4도움 기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승리를 향한 집념이 결국 결승골을 끌어냈다. '슈퍼 소니' 손흥민(30)이 새해 첫 경기에서 '극장골'을 돕는 절묘한 프리킥 어시스트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토트넘의 8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기여하며 '빅4'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산체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0)은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벌어진 왓포드와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정확한 오른발 '택배 프리킥'으로 다빈손 산체스의 헤더 결승골을 도와 1-0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관중 한 명이 쓰러지는 응급상황으로 경기가 7분여 중단된 뒤 주어진 8분의 추가 시간 동안 0-0 균형을 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왓포드 수비진을 괴롭히다 추가시간 5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들며 쿠츠카의 파울을 끌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 정확하고도 위력적인 크로스로 결승골 만들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의 절묘한 프리킥을 헤더 결승골로 연결하고 있는 다빈손 산체스./왓포드=AP.뉴시스
손흥민의 절묘한 프리킥을 헤더 결승골로 연결하고 있는 다빈손 산체스./왓포드=AP.뉴시스

새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리그 3호 도움으로 올 시즌 EPL에서만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포함하면 이번 시즌 공식경기에서 총 9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8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 3무)을 이어가믄 '콘테 매직'으로 10승3무5패, 승점 33으로 6위를 기록했다. 4위 아스널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2점차로 추격,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빅4'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4위 아스날은 이날 선두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토트넘과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 체제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였다. 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3-4-3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특유의 스프린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왓포드의 '밀집 수비' 경기 상황 속에서도 끊임 없이 기회를 엿보며 토트넘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손흥민의 진가는 골이 터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서도 득점을 향한 집념을 보였다는 점과 수비수 산체스와 '찰떡' 같은 호흡으로 결승골을 끌어내는 킥력을 자랑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자아냈다.

토트넘 사령탑 부임 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오른쪽) 감독과 6연패에 빠지 클라우디오 라니에르 감독./왓포트=AP.뉴시스
토트넘 사령탑 부임 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오른쪽) 감독과 6연패에 빠지 클라우디오 라니에르 감독./왓포트=AP.뉴시스

토트넘이 압도적 점유율 우세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 한 것은 골운도 따지르 않았지만 왓포드의 작정하고 나온 수비 전략 때문이었다. 5연패에 빠져 있던 왓포드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르 감독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강등권' 탈출을 위해 10명의 선수가 수비에만 치중하며 실점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토트넘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73%-23%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도 밀집수비에 막혀 골을 끌어내지 못 했다. 전반 17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난 것을 시작으로 전반 18분과 전반 31분 케인이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왓포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에도 토트넘이 경기 분위기를 압도하며 왓포드를 계속 몰어붙였지만 다니엘 바흐만이 지키는 왓포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왓포드의 집중적인 수비에 고전하던 손흥민은 후반 중반부터 더욱 집념을 발휘하며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6분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왓포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바흐만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골이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왓포드의 집중 견제를 뚫고 크로스를 시도하는 손흥민./왓포드=AP.뉴시스
왓포드의 집중 견제를 뚫고 크로스를 시도하는 손흥민./왓포드=AP.뉴시스

관중석에서 응급상황이 생겨 경기가 잠깐 중단되는 바람에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선발 멤버 올리버 스킵과 레길론, 모우라가 교체 아웃된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킨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왓포드 선수 2명을 제치다 파울을 얻어냈다. 코너킥보다 훨씬 각도가 좋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 20여m 지점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문을 향해 강하게 휘는 오른발 크로스로 공격에 가담한 산체스의 헤더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선수들이 골지역에 모인 가운데 손흥민이 킥을 하는 순간, 산체스만 돌고래처럼 솟아올랐고, 볼을 정확하게 산체스 머리에 배달됐다.

손흥민의 날카롭고도 빠른 킥과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듯 혼자 킥과 타이밍을 맞추며 방향만 바꾼 산체스의 헤더로 결국 결승골을 허용한 왓포드는 0-1로 패배, 홈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며 6연패에 빠져 17위(승점 13·4승1무13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은 팬 투표가 아닌 경기 기록으로 선수 평가를 하는 유럽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팀 선수들을 통틀어 유일하게 8점대인 8.1점을 받아 MOM(최고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결승골을 넣은 산체스와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은 각각 7.9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끈 해리 케인은 7.5점, 루카스 모우라는 7.0점이었다.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세 번째로 높은 7.32점을 줬다. BBC는 산체스에게 7.56점의 평점을 매기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토트넘은 오는 6일 오전 4시 45분 첼시와 EFL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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