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교체 30분' 토트넘, EFL컵 4강 진출...'콘테 용병술' 빛났다
입력: 2021.12.23 08:44 / 수정: 2021.12.23 08:44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23일 웨스트햄과 EFL컵 8강전에서 후반 30여분 동안 활약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23일 웨스트햄과 EFL컵 8강전에서 후반 30여분 동안 활약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런던=AP.뉴시스

23일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EFL컵) 8강전 2-1 승리, 2년 연속 준결승 '안착'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동쪽을 공격할 것처럼 소란을 피우다가 실제로는 서쪽을 공격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100% 끌어올리며 토트넘을 2년 연속 EFL컵(잉글리시 풋불리그 컵, 카라바오컵) 4강에 진출시켰다. '슈퍼 소니' 손흥민(29)은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교체멤버로 후반 30여분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 데 치중했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1~2022 EFL컵(카라바오컵) 8강전 '런던 더비'에서 벤치 멤버 스티븐 베르바인의 1골 1도움 활약과 루카스 모우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2년 연속 4강에 오르며 우승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대회 준우승에 그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이후 14년 만에 EFL컵 우승에 2승 만을 남겨놓게 됐다.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울 것처럼 하다가 셀제로는 베르바인을 내세워 승리를 끌어낸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울 것처럼 하다가 셀제로는 베르바인을 내세워 승리를 끌어낸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콘테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리얼 월드스타'로 치켜세우며 핵심 멤버로 출전시킬 것처럼 얘기했으나 정작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한 뒤 벤치 멤버로 주로 활동한 윙어 베르바인과 맷 도허티 등을 선발로 내세워 최대한 기량을 끌어내며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하는 용병술을 발휘했다.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3-4-3포메이션의 스리톱으로 나선 베르바인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전반 34분 모우라의 결승골을 돕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베르바인은 같은 스타일의 모우라와 함께 해리 케인을 정점으로한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페널티박스에서 기민한 움직임으로 웨스트햄 수비진을 흔드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베르바인은 '런던더비'답게 팽팽한 경기 흐름이 지속되던 전반 28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무너뜨리는 두 차례 월 패스로 웨스트햄 골문을 뚫었다. 호이비에르의 컷백을 골마우스 앞에서 정확하게 땅볼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6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 1명을 따돌리는 돌파로 득점 기회를 열어 모우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웨스트햄전에서 깜짝 활약을 보인 베르바인이 선제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웨스트햄전에서 '깜짝 활약'을 보인 베르바인이 선제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베르바인의 활약은 1-0으로 앞선 지 4분 만에 웨스트햄 제로드 보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한창 기싸움을 전개하던 중에 더욱 빛나 토트넘 승리의 결정적 수훈으로 기록됐다. 물론 베르바인의 두드러진 활약은 선수 재능을 100% 이상 그라운드에서 끌어내는 콘테의 용병술에서 기인했다. 베르바인은 그동안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며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 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8강에 오른 웨스트햄은 키는 작지만 날다람쥐처럼 재빠른 베르바인과 루카스의 돌파에 무너지며 8강에서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5위로 7위 토트넘에 비해 앞선 순위를 자랑하며 두각을 나타내던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지난 20일 리버풀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견제하다가 베르바인의 돌파를 미처 대비하지 못해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콘테 감독은 전반을 2-1로 마감한 뒤 후반 15분 베르바인과 모우라를 빼고 손흥민과 해리 윙크스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4경기 연속골 기록 도전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28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좋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첫 터치가 너무 길어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 했다. 지난 20일 리버풀전에서 시즌 8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비롯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지만 상대를 혼랍스럽게 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코로나19 치료에 따른 경기 공백을 메우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30여분을 출전한 손흥민은 영국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6.1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결승골을 넣은 모우라가 7.8로 최고평점을 받고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호이비에르가 7.4,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을 도운 베르바인이 7.3, 골키퍼 요리스가 7.4를 각각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기록 위주로 선수를 평가한다.

정규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올 시즌 EPL 7골(2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19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1골 1도움)까지 더하면 공식 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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