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에버튼전 85분, 토트넘 콘테 감독은 왜 그를 안아줬나
입력: 2021.11.08 08:41 / 수정: 2021.11.08 08:41
토트넘 손흥민이 7일 에버튼과 EPL 11라운드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7일 에버튼과 EPL 11라운드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7일 EPL 11라운드 토트넘-에버튼전 0-0, 손흥민 콘테 체제 선발 85분 활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왜 손흥민(29)을 안아줬을까. '슈퍼 소니' 손흥민이 관심을 모았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85분을 소화하고 교체되면서 콘테 감독과 특별하게 포옹을 해 눈길을 끌었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의 경기 도중 포옹이라 더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7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2021~2022시즌 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3-4-3포메이션의 스리톱으로 출장, 후반 40분 탕귀 은돔벨레와 교체될 때까지 85분을 소화하고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손흥민은 EPL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 콘테 감독의 다양한 공격 전술의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나 계속된 경기 출전으로 피로감을 보인 데다 새 감독 체제에서 훈련 부족으로 공격 흐름이 자주 끊겨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지 못 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집중을 요구하고 있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오른쪽)./리버풀=AP..뉴시스
선수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집중을 요구하고 있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오른쪽)./리버풀=AP..뉴시스

손흥민은 지난 5일 콘테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이었던 네덜란드 피테서와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콘테호 1호 골'을 터트리며 시즌 5호골을 기록, 에버튼전 활약에 기대를 모았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15차례 공식 경기에 나서 5골 2도움(EPL 4골 1도움·UECL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콘테 감독이 과연 어떤 전술을 보여줄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엉겁결에 치른 피테서전과 달리 좀 더 달라진 경기 내용이 무엇일까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콘테 감독과 선수들이 일체감을 이루기에는 역시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유의 스리백 시스템을 도입하며 방향성을 보여줬으나 정확성과 밀도에서는 떨어져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기 못하는 결과를 나았다.

토트넘은 EPL 2경기 연속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공격력 부족을 노출했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하면서 안아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에버튼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대신 3-4-3전형의 양 윙백인 레길론과 로얄을 적극 공격에 가담시키는 전술로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연패 탈출을 노리는 에버튼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막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 했고, 손흥민 또한 슛 기회를 잡지 못 했다. 손흥민은 이전과 달라진 팀 분위기에 힘들어했다. 공격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한 루카스 모우라는 전반 18분 페널티 아크를 파고든 손흥민을 외면하고 단독 드리블 후 슛으로 연결하다 실패하는 등 유난히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EPL 첫승을 노린 콘테 감독은 지난 5일 피테서전 선발 멤버와 같은 스타팅 멤버를 그대로 기용하는 강수를 꺼내들었으나 부족한 휴식으로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 해 원했던 결과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더구나 2주간의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두고 열린 EPL 경기여서 양 팀 선수들의 플레이는 거친 양상을 보였다..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 양상 속에서도 전반 45분 토트넘의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했다. 하프라인을 돌파한 손흥민은 오른쪽 수비라인을 돌파하는 해리 케인에게 송곳같은 침투 패스로 에버튼 수비 라인을 뚫었으며 해리 케인은 골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드는 레길론에게 크로스, 득점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레길론의 논스톱 슛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콘테 감독의 이날 전술은 방향성에서는 여러 차례 성공적 모습을 보인 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으로 집중된 기존 체제에서의 득점력에서는 보완과제를 남겼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은 레길론과 로얄의 정확성은 떨어졌고,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 하는 빌미가 됐다.

콘테 감독이 결국 후반 40분 손흥민 대신 은돔벨레를 투입하고, 걸어나오는 손흥민의 머리를 껴안으며 포옹한 것도 이런 전술의 부족함 속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준 손흥민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풀이된다. 콘테 감독은 데뷔 후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EPL 정규리그에서는 토트넘의 2연패에 종지부를 찍으며 승점 1점을 보태 5승1무5패 승점 16으로 9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17일에는 이라크와 6차전(카타르 도하)에 나선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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