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감독 취임 1호골' 또 쐈다...'콘테 마법' 신호탄!
입력: 2021.11.05 08:30 / 수정: 2021.11.05 08:41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5일 네덜란드 피테서와 UECL 홈경기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취임 1호골을 성공시킨 뒤 해리 케인(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5일 네덜란드 피테서와 UECL 홈경기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취임 1호골을 성공시킨 뒤 해리 케인(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런던=AP.뉴시스

5일 토트넘-피테서 UECL 홈 경기, 3-2승리 선제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골, 토트넘 감독 취임 1호골의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29)이었다. '슈퍼 소니' 손흥민이 '1호골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이어가며 토트넘 홋스퍼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처음 등장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첫 골 세리머니를 끌어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 피테서와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G조 4차전에서 전반 14분 콘테 감독의 데뷔전을 축하하는 선제골을 터뜨려 3-2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2일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의 데뷔전에서 3-4-3 포메이션의 스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UECL 경기의 첫골로 시즌 5호골(2도움)을 기록하며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72분 동안 활발한 공격으로 레드 카드 3장이 난무한 '혈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처음 등장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특유의 열정적 제스처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처음 등장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특유의 열정적 제스처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6년 동안 3명의 감독(포체티노 감독 제외)을 새로 맞이하면서 모두 감독 취임 1호골을 넣는 '감독 취임 1호골 전문가'의 명성을 이어가 홈팬들과 새 감독의 환호를 자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1월 23일 조세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웨스트햄전에서 전반 36분 첫골을 터뜨려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받은 데 이어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이자 누누 산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후반 1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호골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이어갔다.

누누 산투 감독이 부임 6개월 만에 경질된 이후 지난 2일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1호골의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사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돼 감독 취임 1호골 달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됐었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에버튼과 주말 원정 EPL 11라운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피테서전은 후반 교체 멤버 출장 정도로 예상됐다.

선수들의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토트넘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선수들의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토트넘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빡빡한 경기 일정과 취임 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가운데 주전 멤버들을 모두 피테서전에 투입하는 강공책을 꺼내들었다. 손흥민도 선발로 출장했다. 콘테 감독은 산투 감독의 4백시스템 대신 곧바로 3백을 도입하며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3톱에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를 세우고 미드필드진 좌우 측면에 레길론과 에메르송, 중앙에 호이비에르, 스킵을 포진시켰다. 3백은 데이비스, 다이어, 로메로를 세우고 골문은 주전 요리스에게 맡겼다.

이날 손흥민의 콘테 감독 취업 선물 1호골은 상징성이 크다. 3백시스템의 윙백 플레이와 선수들의 활발한 활동력을 요구하는 지도력으로 수많은 우승 경험을 한 '콘테 마법'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전반 30분 만에 무려 3골을 기록하는 득점력을 보여준 반면 곧바로 2골을 실점하는 3백의 허점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전반 2분 만에 골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하면 첫 슛을 날린데 이어 14분에는 모우라의 첫 슛이 골키퍼 펀칭으로 튕겨나오자 지체없이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피테서 골문을 흔들었다. 테크니컬 지역의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첫 골 세리머리를 펼쳤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손흥민의 선제골에 이어 모우라의 22분 추가골, 28분 피테서 수비수 라스무센의 자책골에 힘입어 3-0으로 앞서가다 32분 라스무센, 39분 베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콘테 감독은 공격에서 케인을 후방으로 내려서게 하면서 득점 기회를 창출하게 했고, 손흥민과 모우라의 스피드를 이용한 중앙 공격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레길론과 에메르송의 측면 돌파도 활기를 띄었다. 후반 로메로의 퇴장 이후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즉각적인 선수 변화, 상대선수 두 명이 퇴장하면서 보여준 적절한 임기응변은 결국 1점차 승리로 나타났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UECL G조에서 승점 7을 확보, 승점 6의 피테서를 끌어내리고 조 2위에 올랐다. 1위는 이날 무라를 1-0으로 제압한 프랑스의 스타드 렌이다. 승점 1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