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듀오 첫 폭발!' 손흥민 도움-케인 골 토트넘 '대승'...반전 신호탄
입력: 2021.10.01 08:53 / 수정: 2021.10.01 08:59
웃음꽃 피운 손케듀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이 1일 무라와 UECL 조별리그 2차전에 시즌 첫 합작골을 기록하며 5-1 대승을 이끈 뒤 활짝 웃고 있다./런던=AP.뉴시스
'웃음꽃 피운 손케듀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이 1일 무라와 UECL 조별리그 2차전에 시즌 첫 합작골을 기록하며 5-1 대승을 이끈 뒤 활짝 웃고 있다./런던=AP.뉴시스

1일 UECL 조별리그 G조 2차전 5-1 대승 견인 '대활약'...케인 해트트릭, 손흥민 1도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드디어 폭발했다. 기다렸던 텔레파시가 마침내 통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잠잠하던 '영혼의 단짝'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이 처음 합작골에 성공하며 토트넘의 분위기 반전 '대승'을 끌어냈다.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토트넘은 올 시즌 최다득점 승리를 거두며 리그에서의 반격을 예고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G조 2차전 무라(슬로베니아)와 홈 경기에서 후반 15분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교체 출전한 뒤 케인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5-1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합작골을 기록한 손흥민과 케인의 올 시즌 첫 '합작골'로 리그 3연승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진 토트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라전이 끝난 뒤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에게 사용구를 던지며 축하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무라전이 끝난 뒤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에게 사용구를 던지며 축하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UECL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나 유로파리그(UEL)보다 아래 단계인 유럽축구 클럽대항전의 3부 리그 격으로 올 시즌 신설됐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7일 토트넘 홈에서 열린 파수스 페헤이라(포르투갈)와의 UECL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교체로 투입되면서 처음 UECL 무대를 경험한 뒤 이날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만 3골을 기록한 가운데 시즌 공격포인트는 3골 1도움으로 늘어났다.

토트넘은 스타드 렌(프랑스)과 1차전에서 2-2로 비긴 토트넘은 이날 승리에 힘입어 G조 1위(승점 4점)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렌, 네덜란드의 비테세, 슬로베니아의 무라와 함께 G조에 편성돼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개막 3연승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지도력까지 흔들렸으나 무라전 대승을 계기로 반등의 실마리를 풀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토트넘 공격의 발목을 잡았던 '손케 듀오'의 활약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토트넘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손케듀오의 합작골에 힘입어 5-1 대승을 거둔 뒤 한숨을 돌린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런던=AP.뉴시스
'손케듀오'의 합작골에 힘입어 5-1 대승을 거둔 뒤 한숨을 돌린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런던=AP.뉴시스

토트넘은 이날 주말 리그 경기에 대비해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하며 전반 4분 델리 알리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8분 지오반니 로 셀소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2골차로 달아났다. 주전을 아끼면서 승리를 거두기를 바랐던 산투 감독의 기대는 후반 초반 실점하면서 어긋났다. 반대로 이는 '손케 듀오' 활약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후반 7분 지가 쿠스에게 발리 중거리슛 골을 허용한 토트넘의 산투 감독은 2-1로 쫓기자 후반 14분 해리 케인, 15분 손흥민을 차례로 투입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케인은 후반 23분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루카스 모우라의 침투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첫 득점을 올린 지 8분 만에 손흥민과 합작골을 성공시켰다.

사실 케인의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도움 역할이 90% 이상 작용했다. 후반 교체 투입 후 상대 진영 왼쪽을 줄기차게 돌파한 손흥민은 후반 31분 하프라인을 약간 지난 지점부터 약 20여m를 폭풍 질주한 뒤 중앙으로 쇄도하는 케인을 보며 택배 크로스를 보내 케인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케인은 달려들며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3분 로셀소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합작하며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운 가운데 해리 케인은 손흥민의 지원에 힘입어 득점왕과 도움왕을 달성했다. '텔레파시 파트너'로 불리는 '손케 듀오'는 올시즌을 앞두고 이적갈등을 빚은 케인의 뒤늦은 합류로 초반 합작골 기록이 없었으나 이날 처음 골을 성공하며 토트넘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손케 듀오'는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EPL 역대 통산 합작골(36골)에 2골 만을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오후 10시 상승세의 아스톤 빌라와 EPL 7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데, 손흥민은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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