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전 골!' 이강인, 마요르카 주전 '눈도장' 찍었다
입력: 2021.09.23 10:16 / 수정: 2021.09.23 10:18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이강인(오른쪽)이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라리가 6라운드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이강인은 이적 후 첫 선발과 풀타임, 첫골을 기록했다./마드리드=AP.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이강인(오른쪽)이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라리가 6라운드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이강인은 이적 후 첫 선발과 풀타임, 첫골을 기록했다./마드리드=AP.뉴시스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라리가 6라운드 원정경기 만회골, 첫 선발-첫골-첫 풀타임 기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주머니 속의 송곳은 결국 밖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골든 보이' 이강인(20·마요르카)이 온갖 역경을 딛고 스페인 프로축구 강호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뚫으면서 진가를 드러냈다. 마요르카 이적 후 첫 선발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것은 물론 처음 라리가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이강인은 23일 오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뒤 0-2로 뒤지던 전반 25분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넣어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발렌시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대반격에 1-6으로 패했지만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 후 20여m 중거리슛 골로 위안을 삼았다.

레알 마드리그전에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는 이강인(가운데)./마드리드=AP.뉴시스
레알 마드리그전에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는 이강인(가운데)./마드리드=AP.뉴시스

마요르카의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자 감독은 라리가 선두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4-2 전형을 펼치며 '기대주' 이강인을 처음 선발로 내세웠다. 플라자 감독은 4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이강인을 교체로 18분을 뛰게한 뒤 5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도 경기 막판 구보 다케후사의 교체멤버로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한 뒤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 라이벌 구보 다케후사와 공격 2선에 포진한 이강인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킥오프 3분 만에 수비 실수로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준 마요르카는 전반 24분 마르코 어센시오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급격하게 무너지던 순간, 이강인의 재능이 빛을 발했다.

이강인은 추가골을 내준 지 1분 만인 전반 25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를 드리블로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만을 흔들었다. 제대로 힘이 실린 볼은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쿠르투아도 잡을 수 없는 왼쪽 모서리에 꽂혀 마요르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골 세리머니도 펼치지 않고 곧바로 볼을 하프라인에 갖다놓고 경기를 속행한 이강인의 마음과 달리 마요르카는 이후 4골을 더내주며 1-6으로 참패했다. 아센시오가 해트트릭, 벤제마가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과 마요르카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일본인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왼쪽)./마드리드=AP.뉴시스
이강인과 마요르카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일본인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왼쪽)./마드리드=AP.뉴시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마요르카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8점을 주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픈 패배다. 고쳐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매우 어려운 상대였다.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많다. 골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다.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의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우여곡절 끝에 이적한 마요르카에서 첫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첫 선발은 물론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고의 경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MVP)을 차지한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 하다가 지난 8월 이적료도 없이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뛴 라리가 4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풀타임을 뛰지 못 했지만 마요르카에선 이적 후 3경기 만에 프리메라리가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첫 골까지 터뜨려 기대했던 출전 기회를 더욱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이강인의 시대가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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