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 토트넘, '공수 붕괴'...C·팰리스전 '참패', 첼시전도 '우려'
입력: 2021.09.12 08:30 / 수정: 2021.09.12 08:42
슈퍼 소니 손흥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토트넘은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왓포드와 2021~22시즌 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뒤 절친 델레 알리와 찰칵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슈퍼 소니' 손흥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토트넘은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왓포드와 2021~22시즌 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뒤 절친 델레 알리와 '찰칵'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토트넘 11일 EPL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0-3 완패, 시즌 첫 패배 후 '비상'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자리를 비우니 존재감이 더 커졌다. 결국 '슈퍼 소니' 손흥민(29)이 하루 빨리 복귀하는 수밖에 없는가.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악재'가 연발하며 공수 밸런스가 붕괴됐다. 해리 케인은 고립되고 중앙 수비는 흔들리며 초반 3연승의 기세가 연패 위기로 급전직하하면서 손흥민 복귀 여부가 최고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공격은 물론 중앙 수비마저 연달은 악재로 무너지며 0-3의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초반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선두 다툼을 벌이던 토트넘은 3라운드까지 1무2패로 부진하던 크리스털 팰리스에 3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데다 경기 내용까지 최악을 기록해 다음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운데)가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전반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동료인 레길론(왼쪽)과 골키퍼 요리스가 걱정스럽게 상태를 살피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운데)가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전반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동료인 레길론(왼쪽)과 골키퍼 요리스가 걱정스럽게 상태를 살피고 있다./런던=AP.뉴시스

누누 산투 감독의 고민은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생긴 수비 구멍보다 손흥민 공백으로 해리 케인을 비롯한 공격진이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헤리 케인~델레 알리~루카스 모우라로 구성된 토트넘 공격진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전반 단 하나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후반 두 개의 슈팅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체 슈팅 수 2-12, 유효슈팅 수 1-4의 열세를 면치 못 했다.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공격에서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슛을 제대로 하지 못 했다는 건 상대적으로 토트넘 내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털 팰리스전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된 손흥민은 7일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레바논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고 난 뒤, 오른쪽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껴 검사를 받은 결과 근육 염좌가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손흥민 부상이 도미노처럼 공수 밸런스 붕괴로 이어지자 고민에 빠진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파수스 드 페헤이라(포르투갈)=AP.뉴시스
손흥민 부상이 도미노처럼 공수 밸런스 붕괴로 이어지자 고민에 빠진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파수스 드 페헤이라(포르투갈)=AP.뉴시스

손흥민이 EPL 정규리그 경기에 결장한 것은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 시즌 3월 애스턴 빌라전 이후 6개월, 13경기 만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이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7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올 시즌 개막 후에도 해리 케인이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을 때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하며 8월 16일 맨체스터 시티와 개막전 결승골, 왓포드와 3라운드 결승골을 각각 기록하며 상승세를 끌어왔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손흥민뿐만 아니라 구단의 만류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 대표팀 차출에 응한 조바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이상 아르헨티나),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도 팀에 합류하지 못한 데다 경기 중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는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주전 센터백 산체스가 결장한 가운데 전반 12분 나머지 주전 센터백 에릭 다이어마저 부상으로 교체된 후 수비에 비상이 걸린 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단 한 개의 슈팅도 하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 문제가 있으면 공격이라도 활발해야할 텐데 토트넘 공격진은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 후반전에는 더 심한 악재에 시달렸다. 후반 13분 그나마 수비의 핵을 이루던 자펫 탕강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공수 밸런스 붕괴로 3실점을 헌납했다. 전반전 슈팅 수에서 0-7로 밀린 토트넘은 탕강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면치 못 하다 후반 31분 자하의 페널티킥골을 시작으로 15분여 동안 3골을 내주고 말았다. 무실점 3연승을 달리던 토트넘은 첫 패배뿐만 아니라 3실점의 치욕을 당했고, 크리스털 팰리스는 시즌 첫 승리를 거둬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문제는 손흥민이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누누 산투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가 좋지 않다. 구단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만 뛰지 않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말 대신 잔여 경기 출장에 대해 말을 아꼈다는 점은 상태가 좋지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투 감독은 부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잘 모르겠다. 일단 기다려 보자. 의료진들이 진단을 내릴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첼시와 중요한 홈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첼시는 3승 1무로 무패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으로선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지만 손흥민 복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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