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 매직' 이탈리아, 잉글랜드 꺾고 53년 만의 '유로 우승'
입력: 2021.07.12 09:21 / 수정: 2021.07.12 09:41
만치니 매직을 앞세운 이탈리아가 12일 유로2020 결승전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잉글랜드를 승부차기에서 3-2로 제압, 53년 만의 정상탈활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만치니 매직'을 앞세운 이탈리아가 12일 유로2020 결승전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잉글랜드를 승부차기에서 3-2로 제압, 53년 만의 정상탈활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12일 유로2020 결승서 120분 1-1, 승부차기서 3-2 승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만치니 매직'이 새역사를 만들었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승부차기에서도 1-2로 끌려간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마침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열망을 꺾고 53년 만에 유럽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동점골을 터뜨리며 연장까지 1-1을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6만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받은 잉글랜드를 3-2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끌며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 만치니 감독./런대=AP.뉴시스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끌며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 만치니 감독./런대=AP.뉴시스

2018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 했던 이탈리아는 만치니 감독 체제로 전력을 재정비한 뒤 전통의 '빗장수비' 전술을 버리고 진보적 축구로 변신, A매치 34경기(28승6무) 무패 행진이란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며 지옥에서 천당으로 부활했다. 유로 2000, 유로 2012 결승에서 패하며 연달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훌훌 털어내며 유로 1968년 우승 이후 무려 5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유로2020 우승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5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다.

특히 이날 이탈리아 승리는 '만치니 매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드라마틱한 뒤집기 승리로 대미를 장식해 더욱 이탈리아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2분 만에 오른쪽 측면서 잉글랜드 키어런 트리피어의 무회전 크로스를 받은 루크 쇼의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슛을 막지 못해 선제골을 내준 뒤 역경은 시작됐다. 잉글랜드의 킥오프 1분 57초 만의 골은 역대 유로 결승전 사상 최단시간 골이었다.

침울한 표정으로 퇴장하는 잉글랜드 선수들./런던=AP.뉴시스
침울한 표정으로 퇴장하는 잉글랜드 선수들./런던=AP.뉴시스

의외의 일격을 당한 이탈리아는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반격에 나섰지만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을 등에 업은 잉글랜드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전반을 0-1로 마쳤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잉글랜드 골문을 뚫지 못 하던 이탈리아의 동점골은 후반 22분에 나왔다. 오른쪽 코너킥 상화에서 문전 베라르디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공격에 가담한 보누치가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차지도 이탈리아는 끌려갔다. 선축에 나선 이탈리아는 1번 키커가 성공했으나 2번 키커 안드레 벨로티의 슛이 잉글랜드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3번 키커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2-2 상황에서 승부차기 3~5번 키커로 나온 잉글랜드의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슛이 연달아 골문을 뚫지 못하며 3-2로 '만치니 매직'을 앞세운 이탈리아 우승이 확정됐다.

이탈리아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거리 응원 팬들./밀라노=AP.뉴시스
이탈리아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거리 응원 팬들./밀라노=AP.뉴시스

유로 대회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 잉글랜드는 우승 직전의 결승전에서 정규시간의 경기와 승부차기에서 모두 우세한 위치를 지키지 못 하고 우승 꿈을 날려보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5년 만에 꿈꿨던 메이저 대회 우승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스페인과의 준결승전과 잉글랜드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모두 '선방쇼'를 펼치며 유로 2020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