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덴마크와 유로2020 준결승전 2-1 승리...사상 첫 결승 진출[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해리 케인의 역전골을 앞세운 잉글랜드가 사상 처음 유로 대회 결승에 올라 '만치니 매직'의 이탈리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홈 개최 이점을 안은 잉글랜드와 53년 만의 우승의 노리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오는 12일 유로2020 결승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최고의 관심을 끌며 흥행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잉글랜드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해리 케인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2-1로 제압하고 사상 처음 유로 결승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캡틴' 해리 케인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전날 스페인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와 오는 12일 오전 4시 대망의 결승전을 치러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1992년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던 덴마크는 전반 30분 미켈 담스가르드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39분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전반 14분 해리 케인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줘 아쉬운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담스가르드는 약 30여m의 프리킥을 점프하는 잉글랜드 수비벽을 넘겨 뚝 떨어지는 무회전 킥으로 골문을 갈라 덴마크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는 전력의 중심 축을 이루는 해리 케인이 있었다. 해리케인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절묘한 스루패스로 상대 자책골을 끌어냈다. 케인은 덴마크의 수비라인을 단숨에 뚫는 송곳 전진패스로 오른쪽을 파고드는 부카요 사카에게 볼을 연결했다.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부카요 사카의 문전 땅볼 크로스는 차단하려던 수비수 시몬 키예르에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케인은 후반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면서도 골문을 열지 못하다 연장 전반 14분 마침내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라힘 스털링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다 요하킴 메흘레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 판독 후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케인은 오른쪽 골문을 노리고 찬 1차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곧바로 문전으로 쇄도하며 2차 슛으로 기어이 골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모두 4골을 기록하고 있는 해리 케인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국의 손흥민과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6경기 529분을 소화한 케인은 모두 127개의 패스 가운데 95개를 성공시키며 73%의 패스성공률을 기록, 잉글랜드 돌풍의 중심에 자리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60년 첫 대회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 했지만 해리 케인과 스털링 등의 기량이 절정에 올라 사상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96년 대회와 1968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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