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득점왕 메이커' 손흥민, 역대 최고 시즌 '유종의 미'
입력: 2021.05.24 08:25 / 수정: 2021.05.24 10:57
환상 호흡을 자랑한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를 24일 레스터 시티와 2020~2021 EPL 최종전을 마친 뒤 거둔 뒤 케인의 득점왕과 도움왕 등극을 기뻐하고 있다./레스터=AP.뉴시스
'환상 호흡'을 자랑한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를 24일 레스터 시티와 2020~2021 EPL 최종전을 마친 뒤 거둔 뒤 케인의 득점왕과 도움왕 등극을 기뻐하고 있다./레스터=AP.뉴시스

24일 EPL 토트넘-레스터 시티 최종전 3골 관여 4-2 역전승 기여...역대 최고 기록 '풍년'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29)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슈퍼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대했던 골은 기록하지 못 했지만 최종전에서 팀 3골에 관여하며 '소울 메이트' 케인을 득점왕에 놓는 등 맹활약으로 '개인기록 풍년'인 역대 최고의 시즌을 멋지게 장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4-2-3-1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선발 90분 동안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신기의 코너킥을 펼쳐보이는 등 팀의 3골에 관여하며 4-2 역전승에 기여했다.

후반 추가 시간을 앞두고 교체된 손흥민은 강호 레스터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을 모두 마쳤다. 손흥민은 이날 1-2로 뒤진 후반 31분 상대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코너킥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KBS라인'으로 화제를 모은 해리 케인(전반 41분), 가레스 베일(후반 42분) 골에도 디딤돌을 놓았다.

레스터 시티와 최종전에서 4-2 역전승을 견인한 손흥민./레스터=AP.뉴시스
레스터 시티와 최종전에서 4-2 역전승을 견인한 손흥민./레스터=AP.뉴시스

토트넘은 시즌 최종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KBS라인'의 활약에 힘입어 신설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UECL) 출전 티켓을 가까스로 거머쥐었다. 18승8무12패 승점 62로 최종 7위를 차지한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지만 2021~2022시즌 신설되는 유로파리그의 하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나선다.

손흥민은 시즌 최종전에서 한국인 유럽빅리그 최다골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2010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다음 시즌 활약을 기약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37경기에서 17골 10도움,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의 '10-10클럽에 가입하며 EPL에서 아시아 선수의 주가를 높였다. 한 시즌 정규리그 17골은 '차붐'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넣은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리그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개인기록인 EPL 득점(17골)과 도움(10)부문에서 모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리그를 포함한 각종 공식 경기에서 총 22골 17도움으로 무려 3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EPL(17골 10도움), UEFA 유로파리그(예선 포함 4골 3도움), 리그컵(1골),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4도움)에서 고르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토트넘 손흥민이 24일 레스터 시티와 2020~2021 EPL 최종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두고 득점왕에 오른 해리 케인을 축하하며 기뻐하고 있다./레스터=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24일 레스터 시티와 2020~2021 EPL 최종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두고 득점왕에 오른 해리 케인을 축하하며 기뻐하고 있다./레스터=AP.뉴시스

시즌 22골과 시즌 17도움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손흥민의 기존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지난 시즌 기록한 30개(18골 12도움)였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팀의 선제골을 터트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1개)를 작성한 뒤 계속 기록을 쌓아올렸다.

'소울 메이트'로 불린 해리 케인과의 '환상 호홉'도 빛을 발했다. 케인의 이적설로 같은 팀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를 레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과 케인은 올시즌 최다 합작골(14골)을 기록한 텔레파시 활약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스터 제이미 바디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오른쪽을 돌파한 손흥민의 크로스가 수비수 몸에 맞고 케인에게 굴절되자 케인이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레스터의 골문을 갈랐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치 원쿠션 패스처럼 깔끔하게 연결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31분 왼쪽 코너킥에서 바나나킥처럼 날카롭게 골문을 파고드는 크로스를 날려 2-2 동점골을 끌어냈다. 코너킥골이 될 수도 있었으나 볼을 쳐내려는 레스터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손에 맞고 골이 된 자책골로 판정돼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2분 가레스 베일의 역전골도 손흥민이 케인에게 건넨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손흥민~케인~베일로 연결된 'KBS라인'의 피날레였다.

토트넘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케인은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리그 23골 14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석권하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케인과 손흥민은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인 17골 합작과 함께 EPL 통산 34골을 합작해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EPL 역대 통산 합작골(36골)'에 2골 차로 따라붙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케인의 득점왕과 도움왕 등극에는 손흥민이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시즌을 모두 마무리한 EPL에서는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위), 리버풀(3위), 첼시(4위)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고, 레스터(5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6위)가 유로파리그에 나간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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