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소니' 손흥민이 '인종차별 논란'을 딛고 17일 에버턴과 원정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폭풍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
17일 에버턴-토트넘 EPL 32라운드 무승부...리그 20,21호골 케인 발목 부상 교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29))이 포워드로 풀타임 출전한 토트넘이 해리 케인의 2골 활약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며 멀티골을 기록한 케인은 후반 발목 부상으로 교체돼 토트넘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손흥민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케인과 함께 3-5-2(3-4-1-2) 전형의 포워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시달린 '인종차별 논란'을 딛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섰지만 수비를 강화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형 변화에 고립을 면치 못 하며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 했다.
토트넘은 상대 수비수 마이클 킨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케인이 EPL 20호골과 21호골을 연달아 넣으며 분투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허점을 보이며 2-2 무승부를 기록, 패배를 당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했다.
리그 20,21호골을 연달아 성공시킨 케인이 에버턴전 후반 막판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케인은 2-2의 긴박한 상황에서 델레 알리와 교체됐다./리버풀=AP.뉴시스 |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토트넘은 14승8무10패 승점 50으로 EPL 7위를 유지했다.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에버턴은 14승7무10패 승점 49로 토트넘에 1점 뒤진 8위를 마크했다. 유럽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전방에서 고립된 손흥민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1점을 부여했으며 멀티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에서 구한 케인이 8.8점으로 두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가 7.2점으로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의 전략 변화는 또 실패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실점으로 아깝게 승점을 날려보낸 토트넘은 이날 수비를 강화한 포메이션으로 에버턴전 승리를 노렸으나 새로운 포메이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한 선수들로 인해 오히려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수비 숫자를 많이 확보해 후방과 2선에서 안정감을 찾은 뒤 빌드업을 통해 에버턴을 압박하기 위한 모리뉴 감독의 선택이었지만 수비는 손발이 맞지 않고 공격수는 고립됐다.
토트넘은 전반 27분 간판 공격수 케인이 에버턴 수비수 킨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하며 리그 20호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버턴 길피 시구르손에게 전반 31분 페널티킥골과 후반 17분 역전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다 후반 23분 케인의 2-2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손흥민과 함께 전방에서 고립을 면치 못 한 케인의 결정력 덕분이었다. 토트넘의 'X맨' 역할을 한 킨의 조연도 한 몫했다. 케인은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결정적 순간 킨이 또 다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리그 21호골을 성공시켰다. 케인은 리그 30경기에서 21골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9골)를 2골 차로 따돌리며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케인은 어시스트부문에서도 13도움으로 2위와 2도움 격차를 보이며 단독 1위를 달려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는 절정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2-2의 긴박한 상황의 후반 막판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델레 알리와 교체돼 물러나 남은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4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모두 3차례의 슛과 한 차례의 유효슈팅을 기록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전방 압박에 보냈다. 전반 15분 원터치 패스로 상대 압박을 뚫어내는 장면과 후반 6분 킨을 따돌리고 각도가 없는 상태에서 날린 과감한 슈팅이 눈길을 끌었다.
맨유전 이후 벌어진 '인종 차별 논란'을 딛고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나선 손흥민은 오는 22일 오전 2시 사우샘프턴과 EPL 33라운드에서 다시 리그 최다 골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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