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12일 디나모 자그레브와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선발 64분 동안 '조연'으로 활약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런던=AP.뉴시스

12일 디나모 자그레브와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 2-0 승리...8강 진출 '청신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29)이 선발 64분을 활약한 가운데 해리 케인이 '멀티 골'을 터뜨린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윙포워드 손흥민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해리 케인-에릭 라멜라-델레 알리와 공격 편대를 이뤄 선발 출전한 뒤 후반 19분까지 64분간 활약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정확한 슛에 골운까지 따른 해리 케인은 3차례의 슛에서 2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토트넘의 반등세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지난달 25일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32강 2차전 4-0 승리 이후 리그 3연승을 포함해 5연승을 달렸다. '클린 시트'를 기록한 토트넘은 19일 자그레브와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볼프스베르거와 32강 1차전에서 시즌 18호 골을 넣은 이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에서 도움 3개를 추가하며 18골 16도움(유로파리그 본선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이 5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손흥민은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리 케인과 가레스 베일의 골사냥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자그레브 진영을 파고드는 손흥민(오른쪽)./런던=AP.뉴시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번 주말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에게 적절한 출전 시간을 배분하면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둬 기쁨을 더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공격 2선에 왼쪽부터 손흥민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를 세우는 4-2-3-1 전형으로 홈 승리를 노렸다.

손흥민은 선발 64분 동안 적극적 공격에 가담하기보다는 수비적인 자그레브 선수들을 유인하며 케인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공격 플레이를 돕는 데 치중했다. 전반 5분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슈팅을 시도한 것이 골대 밖으로 향했고, 전반 45분에는 상대 문전을 향해 강한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케인이 선제골을 낚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라멜라가 개인기로 자그레브의 수비를 흔들고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케인이 텅 빈 골대 안으로 정확하게 공을 밀어 넣어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끝까지 볼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골문으로 쇄도한 케인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주도권을 잡은 공격에서도 추가골이 나오지 않자 후반 19분 공격 2선의 손흥민과 알리, 라멜라를 동시에 빼고 가레스 베일과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바인을 투입하며 대대적 변화를 꾀했다. 분위기를 바꾼 토트넘은 곧바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세르쥬 오리에의 크로스를 자그레브 수비가 걷어낸 것이 케인에게 향했고, 케인은 또 한 번 정확한 마무리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1시30분 아스날과 EPL 원정경기를 펼쳐 리그 4연승과 시즌 6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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