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왼쪽)이 5일 풀럼과 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9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크로스를 날린 뒤 델레 알리와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5일 EPL 26라운드 원정경기 1-0 승리...결승골 어시스트, 상대 자책골로 정정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 했지만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슈퍼 소니'의 가치를 빛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9)은 5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뒤 전반 19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끌어내는 활약으로 1-0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크로스는 델레 알리의 오른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어 알리의 득점과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기록되는 듯했으나 알리의 발을 거친 뒤 풀럼 수비수 아다라바이오요의 발에도 맞은 것으로 판정돼 자책골로 정정됐다.

풀럼 수비수 앞에서 헤딩슛을 날리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이로써 알리의 리그 1호골과 손흥민의 리그 9호도움도 지워져 토트넘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으로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번리전 4-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원정 3연패에서도 벗어난 토트넘은 12승 6무 8패 승점 42로 리그 8위를 지켰다. 풀럼은 EPL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마감하고 강등권인 18위(승점 23·4승 11무 12패)에 머물렀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상대적 약팀인 풀럼전 승리를 위해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가레스 베일과 델레 알리를 공격진에 선발로 포진시켰다. 해리 케인, 손흥민,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 은돔벨레, 호이비에르, 데이비스, 산체스, 알더베이럴트, 도허티, 요리스가 먼저 경기에 나섰다. 공격 2선에 모우라 대신 모처럼 델레 알리를 내세운 점이 눈에 띄었다.

풀럼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는 손흥민(왼쪽)./런던=AP.뉴시스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받은 알리는 결국 기대에 보답했다. 강한 압박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전반 19분 골마우스 왼쪽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수비수를 제치고 낮고 빠르게 왼발 크로스를 중앙으로 보내자 달려들던 알리가 오른발을 대며 방향을 바꿨다. 이 볼은 곧바로 골망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으나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에 토신 아다라바이오요의 발에 맞고 약간 굴절된 것으로 판정돼 자책골로 인정됐다.

토트넘의 가장 강력한 공격카드 가운데 하나인 손흥민의 왼쪽 역습은 자주 빛을 발했다. 전반 17분에는 손흥민의 반박자 빠른 환상적인 아웃프론트 크로스가 케인에게 배달됐지만 케인의 헤더가 아레올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전반 17분 케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선물했다. 그리고 (후반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은) 델레 알리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엔 수비를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케인, 베일, 은돔벨레, 이비스 등과 같은 6.9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7.4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은 오는 8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홈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