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EPL 22라운드 홈경기 0-1패...손흥민 6경기 연속 무득점[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의 봄날은 올 것인가. 줄기차게 내리는 겨울비가 3연패를 당한 토트넘 선수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을 잃은 손흥민(29)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날카로움을 잃어버리고 30일째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잉글리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런던 더비'로 벌어진 첼시와 2020~2021 EPL 2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빗속을 누비며 풀타임을 뛰었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두 차례 슛(유효슛 1)만 날리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다. 토트넘은 전반 23분 수비수 에릭 다이어의 파울로 조르지뉴에게 결승 PK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시즌 초반 해리 케인과 함께 절정의 합작골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최근 리그 5경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경기까지 더하면 6경기 연속으로 골을 기록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브렌트포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전에서 유럽 통산 150골 고지에 오른 게 마지막 득점으로 한 달째 골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지난달 17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 26일 위컴과 FA컵 32강전에서 도움을 1개씩 기록한 게 전부다. 지난달 29일 리버풀전에서 부상을 당한 해리 케인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손흥민은 더욱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4-2-3-1 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7개의 슛 가운데 2개, 2개의 유효슛 가운데 1개의 슛을 기록했다.
토트넘 조세 무리뉴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비롯해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스티븐 베르바인, 탕기 은돔벨레, 무사 시소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로,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서지 오리에, 위고 요리스(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볼 점유율 34%-66%의 열세를 보이며 전반 페널티킥으로 내준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문제는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손흥민-해리 케인 합작 화력이 실종된 데다 기대했던 가레스 베일이 백업 멤버로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고, 해리 케인 대신 투입하고 있는 원톱 비니시우스 역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 2선의 베르바인 라멜라 모우라도 도미노처럼 부진에 빠져 있고 왼쪽 공격의 숨통을 틔워주던 레길론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을 못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미드필더 은돔벨레와 호이비에르가 중앙에서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손흥민에게 집중된 하중을 덜어주지는 못 하고 있는 상태에서 묘수가 별로 안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후반 교체된 리버풀전부터 3연패에 빠졌다. 3연패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토트넘이 올 시즌 처음 당한 기록이다.
팀 순위 역시 9승6무6패 승점 33으로 에버턴(승점 36)에 밀려 8위로 내려앉았다. 첼시(승점 36)는 6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16골 10도움(리그 12골 6도움 포함)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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