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14일 풀럼과 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 차례의 결정적 슛이 모두 막히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런던=AP.뉴시스 |
14일 토트넘-풀럼 EPL 16라운드 1-1 무승부...손흥민 추가골, 상대 골키퍼 선방과 골대에 막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말도 안 되는 세이브가 전반에만 두 차례 나왔다."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승점 3점 획득을 기대했던 풀럼전을 무승부로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 상대 골키퍼의 선방을 승부의 포인트로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의 말처럼 풀럼의 골키퍼 아레올라의 슈퍼 세이브가 토트넘의 선두권 진입에 제동을 걸었다. 슈퍼 세이브의 희생양은 바로 '슈퍼 소니' 손흥민(29)이었다.
토트넘 손흥민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 왼쪽 윙포워드로 풀타임 출장한 가운데 전반에만 두 차례 결정적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아레올라의 선방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 했다.
손흥민의 왼발 대각선 슛이 상대 골키퍼를 지나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장면./런던=AP.뉴시스 |
손흥민의 날카로운 슛을 막은 풀럼 골키퍼는 바로 프랑스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는 알퐁스 아레올라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26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대각선 왼발 땅볼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키퍼 정면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의 슛은 골키퍼를 지나 골라인만 넘으면 골이었으나 골대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세 차례의 슛이 모두 골에 근접한 슈팅을 보인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골대 불운까지 뒤따라 3경기 연속 득점에 제동이 걸리며 리그 13호골 사냥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2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잇따라 추가골에 실패한 뒤 후반 29분 카발레이로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승점 3점을 추가했다면 리그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토트넘은 풀럼전 무승부에 그쳐 8승6무3패 승점 30점으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당초 이날 애스턴 빌라와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애스턴 빌라 선수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어서 갑자기 지난해말 연기된 풀럼과 16라운드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당초 주중 경기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던 풀럼은 갑작스런 경기 일정 조정으로 불만을 나타냈으나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절대 열세가 점쳐지던 토트넘전을 무승부로 마감했다. 강등권 풀럼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날 막지 마!' 풀럼전 골문을 향해 대시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
지난 10일 마린FC와 FA컵 3라운드(5-0 승)에 뛰지 않고 체력을 충전한 손흥민 케인 요리스 등은 이날 선발로 나서며 승점 3점을 노렸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은돔벨레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낮게 크로스한 볼을 문전으로 달려들며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댔으나 풀럼 골키퍼 아레올라 오른 다리에 걸리고 말았다.
이날 손흥민은 공격을 조율하는 중앙 미드필더 은돔벨레와 호흡이 좋았다. 손흥민은 전분 24분 은돔벨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수비 뒷공간으로 볼을 띄우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 추가골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골키퍼 아레올라가 놀라운 손발력으로 저지하면서 토트넘의 불운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왼쪽의 결정적 대각선 슛이 '제3의 골키퍼' 골대에 막혀 무산된 데 이어 1-1 균형을 이루던 후반 89분 골마우스 왼쪽의 컷백으로 레길론의 골을 도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 했다.
무리뉴 감독은 풀럼의 스콧 파커 감독이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콤비플레이를 집중 견제할 것으로 보고 케인이 볼을 잡을 경우 손흥민 대신 동료를 활용하는 전술을 폈으나 다른 선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 했다. 상대적으로 은돔벨레의 지원을 받은 손흥민은 예리한 슛을 선보이고도 불운이 겹쳐 득점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 했다.
영국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풀럼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케인은 평점 7.1점, 세르히오 레길론이 양 팀 통틀어 7.8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풀럼의 최고 평점은 미드필더 안드레-프랭크 잠보 앙기사의 7.6점이었다. 토트넘은 교체 투입된 비니시우스가 팀내 최저 평점인 5.9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일요일인 오는 17일 오후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인 20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리그 원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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