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미드필더 이강인이 8일 스페인 국왕컵 2라운드 예클라노 데포르티보전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4-1 대승을 견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
8일 오전 스페인 국왕컵 2라운드 발렌시아 선발, 4-1 선제골 활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대반전'의 신호탄인가. '골든 보이' 이강인(20)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에서 올 시즌 1호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우수선수인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것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을 알리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은 8일 오전 스페인 라 콘스티투시온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2라운드 예클라노 데포르티보(3부리그)전에서 발렌시아의 선발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4-1 승리의 물꼬를 텄다.
이강인은 데포르티보의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혼전을 벌이다 흘러나온 볼을 왼반로 잡은 뒤 오른발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주무기인 왼발 대신 오른발로 강력한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더 골의 가치를 더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처럼 왼발 오른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격수는 상대적으로 수비를 혼랍스럽게 하며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대표팀의 이강인이 2019년 7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골든볼을 수상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
지난해 11월 알라베스전 이후 9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7분 선제골 후에도 전반 34분 소브리노의 추가골에도 기여하며 구단이 선정한 MOM(Man of the match)을 차지했다. 지난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된 이강인이었기에 이날 이강인의 활약과 구단의 평가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들쭉날쭉한 경기 출장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강인은 악조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벤치와 구단 수뇌부도 이강인 이적 여부에 대해 좀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해 7월 8일 레알 바야돌리드전 이후 6개월 만에 골을 기록한 뒤 후반 16분 교체아웃됐다.
이강인은 그라운드 좌우를 폭넓게 오가며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으로 경기를 조율, 화끈한 공격력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은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선제골이 나온지 2분 만에 우로스 라시치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리고 전반 35분 루벤 소브리노의 골로 3골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강인은 18세 나이로 출전한 2019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MVP격인 골든볼을 수상, 한국축구에 새 장을 열며 세계적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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