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손흥민-케인 또 '합작골' 토트넘, 크리스탈 팰리스전 '명암'
입력: 2020.12.14 09:00 / 수정: 2020.12.14 12:27
토트넘 손흥민이 13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와 올시즌 12골을 합작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13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와 올시즌 12골을 합작했다./런던=AP.뉴시스

13일 EPL 12라운드 전반 손흥민 도움-케인 선제골...1-1 무승부 선두 '수성'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슈퍼콤비'로 꼽히는 토트넘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이 또 합작골을 기록하며 대기록 경신에 한발짝 다가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빌드업에 실패하며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경기를 마치면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위 리버풀이 비기는 바람에 선두를 수성하긴 했지만 '득실'이 크게 교차했다.

'슈퍼소닉' 손흥민은 13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전반 23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왔다. 상대 진영 왼쪽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이동하며 왼발로 페널티아크 정면에 있던 해리 케인에게 패스하자, 해리 케인인 강력한 무회전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합작한 12번째 골로 토트넘의 강력한 공격 콤비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해리 케인의 슛과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골로 연결된 결정적 요인이었지만 상대 수비수를 유인하며 공간을 열어준 손흥민의 합작 플레이도 크게 한 몫했다.

토트넘 슈퍼 콤비 손흥민(앞)과 해리 케인이 7일 오전 아스널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합작한 뒤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슈퍼 콤비' 손흥민(앞)과 해리 케인이 7일 오전 아스널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합작한 뒤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콤비플레이는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는 듯 손발이 잘 맞고 있다. 손흥민이 슛찬스를 잡으면 해리 케인이 상대 수비수를 유인하고, 손흥민도 해리 케인에게 슛 기회를 열어주는 식이다. 두 선수 모두 득점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4개의 어시스트가 모두 케인의 골로 연결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케인은 손흥민이 넣은 10골 가운데 8골을 도와 절정에 달한 둘의 '찰떡콤비'를 입증하고 있다. 토트넘이 EPL 12라운드까지 기록한 총 24골 중 절반인 12골이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품이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 4어시스트, 케인은 9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공격포인트 1, 2위를 달리며 팀의 단독 선두 질주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기록 경신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콤비는 1994-1995시즌 13골을 만든 블랙번 로버스의 앨런 시어러, 크리스 서튼 콤비다. 12경기 만에 12골을 합작해

단일 시즌 기록에 단 한 골만 남겼다. 역대 최다골 합작 기록 경신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2016시즌부터 32골을 함께 만들어 36골의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첼시)의 격차를 4골로 줄였다.

손흥민은 리그 4호 도움(10골)이자 시즌 7호 도움(13골)을 기록했다. 아스널전 1골1도움에 이어 시즌 20번째 공격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0점을 줬다. 토트넘 내에서는 케인(7.9점)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다.

후반 막판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1-1 무승부로 7승4무1패(승점 25)를 기록, 2위 리버풀(승점 25)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지켰다. 토트넘이 +14, 리버풀이 +9다. 리버풀이 풀럼전에서 고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한 덕분에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중반까지 크리스탈 팰리스에 주도권을 내주며 빌드업에 실패, 보완 과제를 남겼다. 지난 11일 로얄 앤트워프(벨기에)와 2020~2021 유로파리그 J조 최종전을 치른 뒤 곧바로 리그 경기를 소화한 강행군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일 정도로 슛 기회를 여러 차례 내줘 조세 무리뉴 감독의 아쉬움을 샀다.

후반 윌프리드 자하를 앞세운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세에 시달린 토트넘의 사령탑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내가 말한 것을 정확히 반대로 했다. 마지막 10분과 첫 45분만을 본다면 선수들은 할 일을 했다. 하지만 45분부터 75분사이를 본다면 우리는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뒤로부터 빌드업을 하지 못했고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같은 팀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스를 만들고 박스 안에서 싸우는 팀인데 빌드업을 하지 못 하고 뒤로 밀리면서 자주 슛을 허용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강행군에 따른 체력 저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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