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분데스리가 데뷔골 터뜨린 정우영은 누구?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0.12.13 10:58 / 수정: 2020.12.13 10:58
13일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은 2021도쿄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학범호의 기대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올림픽대표팀의 평가전 활약 장면./대한축구협회 제공
13일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은 2021도쿄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학범호의 기대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올림픽대표팀의 평가전 활약 장면./대한축구협회 제공

13일 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로 교체 출전 쐐기골, 빌레펠트전 2-0 승리 기여[더팩트 | 박순규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SC 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 정우영(21)은 2021도쿄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인 김학범호’의 기대주이자 '미완의 대기'로 꼽힌다. 그동안 큰 기대를 받으면서도 스페인 발렌시아 이강인(19)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드디어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알려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정우영이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쏘아올린 경기는 13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 슈바르츠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빌레펠트와 홈경기다. 소속팀인 프라이부르크가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교체 멤버로 들어간 지 6분 만인 인저리타임에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정우영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다 전진한 상대 골키퍼를 보고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골문을 갈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에 당황하지 않고 골키퍼를 넘기는 슛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평가를 받았던 기량과 배짱, 결정력을 보여준다.

정우영의 쐐기골은 지난 9월 20일 슈투트가르트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9경기 무승(5무 4패)으로 부진하던 프라이부르크는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는 점에서 영양가도 높았다.

정우영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주전선수들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발탁한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더팩트 DB
정우영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주전선수들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발탁한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더팩트 DB

키 179cm-몸무게 69kg의 정우영은 지난 2017년 대건고 재학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4년 6개월 계약을 맺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U-19 팀에서 활약하다 이듬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르는 등 주가를 높이기도 했으나 치열한 경쟁의 벽에 부딪혀 지난해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 2군 임대 생활도 하는 등 시련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키우던 그는 지난 1월 한국의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다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1997년생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에 두 살이나 어린 그를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마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말도 많았던 황의조를 선발한 것처럼 정우영 재능에 주목하고, 주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발을 강행했다.

전략 전술에 능한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빗대 '학범슨'으로 불리는 김학범 감독은 선수 발굴과 조련에 탁월한 지도자란 평가를 받는다. 이를 입증하듯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발군의 득점력을 보이며 득점왕과 함께 한국 우승에 큰 역할을 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정우영 또한 황의조처럼 AFC챔피언십에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나친 중압감과 경기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고개를 떨궜다. 재능과 실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어린 나이에 월반하면서 선배들과 경쟁을 한 것이 심리적 위축을 부른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정우영은 바이에른 2군에서 경기력을 쌓으며 실력과 자신감을 키우다 마침내 소속팀에 복귀한 뒤 꿈에 그리던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리게 됐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하반기 바이에른 2군이 누비는 독일 3부 리그 15경기에 출장, 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프라이부르크로 복귀해 프리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정우영을 후반 조커 위주로 기용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8경기에 나서 198분을 소화했다.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교체멤버로 투입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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