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무리뉴' 토트넘, 앤트워프전 2-0 승...왜 손흥민 출전시켰나
입력: 2020.12.11 08:40 / 수정: 2020.12.11 08:52
토트넘 손흥민이 11일 열린 앤트워프와 유로파리그 J조 6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출전해 강한 왼발슛을 날리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11일 열린 앤트워프와 유로파리그 J조 6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출전해 강한 왼발슛을 날리고 있다./런던=AP.뉴시스

10일 UEFA유로파리그 J조 6차전 후반 32분 손흥민 활약...32강 확정 상황서 투입 이유는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의 '스페셜원' 조세 무리뉴 감독은 왜 에이스 손흥민(28)을 교체 출전시켰을까.

토트넘이 로열 앤트워프(벨기에)를 꺾고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 1위 32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을 후반 교체 출전시킨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경기 전 영국 매체들은 주말 프리미어리그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를 앞두고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는 토트넘 손흥민과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의 앤트워프전 휴식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앤트워프와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벤치에서 대기 중이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 탕귀 은돔벨레 등을 교체 투입하며 2-0 승리를 매조지했다. 이틀 뒤인 오는 13일 오후 11시 15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경기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수성에 나서야 하는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 처지에서는 상당한 강수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어서 더 궁금증을 자아냈다.

손흥민 교체 출전을 강행하며 앤트워프전 2-0승리를 이끈 무리뉴 감독(오른쪽)./AP.뉴시스
손흥민 교체 출전을 강행하며 앤트워프전 2-0승리를 이끈 무리뉴 감독(오른쪽)./AP.뉴시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이날 홈경기에서 그동안 팀 내 최다 출장을 하고 있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며 쉬게 하고 손흥민과 해리 케인, 은돔벨레 등 주전들을 선발 명단 대신 후보 명단에 넣으며 초반에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배려했다. 대신 비니시우스, 가레스 베일, 루카스 모우라, 해리 윙크스 등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반 적극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강수를 강행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치고 후반 11분 베일의 프리킥을 쇄도하던 비니시우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1-0 리드를 잡자 후반 13분 대대적 선수 교체에 나섰다. 이미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긴 하지만 조 1위를 확실하게 굳히며 32강 조편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무리뉴 감독의 전략적 판단인 셈이다.

유로파리그 J조 최종 순위./UEFA
유로파리그 J조 최종 순위./UEFA

무리뉴 감독은 선제 득점 직후 베일, 윙크스, 비니시우스를 빼고 손흥민, 케인, 탕귀 은돔벨레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불어넣으며 후반 26분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교체 전략의 달콤한 결실을 거뒀다. 앤트워프의 공을 차단한 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은 로 셀소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무리뉴 감독을 기쁘게 했다.

토트넘 이적 후 100호골에 2골을 앞둔 98골의 손흥민은 교체 투입 직후 2개의 연속 슈팅을 시도하면서 32분 동안 팀 공격을 이끌었다. 100호골 달성은 다음 경기로 넘겼다. 무리뉴 감독으로선 주전들을 쉬게 하면서 경기를 이겼다면 최상의 결과였겠지만, 경기 흐름이 불안하게 흐르자 확실한 1위 진출을 위해 강공을 선택, 결국 성공을 거둔 셈이다.

본선 조별리그 1,2위의 차이는 크다. 지난 10월 앤트워프전 패배(0-1)를 설욕한 토트넘은 4승1무1패(승점13)로 4승2패(승점12)에 머문 앤트워프를 제치고 조 1위로 32강에 진출하면서 오는 14일 진행되는 32강 조추첨에서 유리한 경기일정을 편성받게 됐다. 유로파리그 조 1,2위 24개팀과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지 못한 8개팀이 합류하는 32강 홈어웨이 토너먼트 경기는 본선 조1위 팀이 유리한 위치에서 상대적으로 약팀과 경기를 할 수 있다.

유로파리그 32강 조추첨 방식은 강팀과 강팀이 만나 조기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흥행을 위해 시드를 부여하고 있다. 조1위 팀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내려온 상위 4팀에 시드를 부여해 상대적으로 약팀과 붙게 하고 2차전을 홈에서 치르도록 하고 있다. 또 본선 같은 조와, 같은 국가 팀은 32강에서 만나지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대회 규정에 따라 같은 32강행이라도 본선 조별리그 1,2위팀의 차이는 16강 진출의 큰 변수가 될 만큼 크다. 녹다운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32강에서 어떤 팀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 진출여부를 가름할 수 있게 된다. 무리뉴 감독이 다소의 위험 부담을 안고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을 후반 교체출전시켜 조 1위 확정의 강수를 두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축구의 홈어웨이 2경기에서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것도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1차전 불리를 2차전 홈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 전술에 능한 무리뉴 감독은 이것을 계산한 것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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