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EPL 11라운드 토트넘-아스널전 2-0 승리 견인[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절정의 케미를 자랑하는 토트넘 '황금 콤비'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이 철저한 방어를 준비한 아스널의 수비벽을 뚫고 '슈퍼골'을 합창했다. 아스널의 0-2 패배는 경기 전 최고의 경계 선수로 꼽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전반에만 2골을 내주고 당했다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아스널 수비력으로선 알고도 당할 만큼 손흥민과 케인의 케미는 절정을 달렸다.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7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홈경기에서 올시즌 처음 2000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나란히 1골1도움을 주고받으며 2-0 승리를 견인, 팀을 단독 선두로 나서게 하는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3무1패)로 첼시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5로 앞서 11라운드 단독 1위를 달렸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은 상승세의 팀 분위기에 힘입어 2010년 이후 10년 만에 북런던 더비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의 승리는 지키는 데 능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략과 기대에 보답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가공할 득점력, 수비진의 헌신적 플레이로 완성됐다. 점유율은 69%-31%로 아스널이 우세했지만 전반 일찍 손흥민에게 내준 선제골의 여파가 전체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선제골 가치는 컸다. 특히 손흥민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최고 요주의 인물로 꼽고 수비를 강화했지만 막지 못해다는 점에서 데미지가 컸다.
손흥민의 전반 13분 약 25m 중거리 선제골은 '슈퍼골'이었다. 볼의 궤적도 아름다웠고, 슛의 순간도 토트넘의 기막힌 공격 전술로 만든 기회였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하프라인을 넘지 않은 중앙에서 케인이 왼쪽 측면으로 찔러준 볼을 손흥민이 잡으면서 아스널 진영 왼쪽을 뚫기 시작했다.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까지 전진한 손흥민은 왼쪽 터치라인쪽으로 돌아나간 세르히오 레길론을 막기 위해 아스널 수비진이 움직이며 생긴 공간을 놀치지 않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아스널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원샷원킬'의 손흥민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단 하나의 슛에서 골을 기록했다. 전반 46분에는 해리 케인의 슈퍼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역습 상황이었다. 지오바니 로 셀소와 손흥민~히리 케인의 부분전술이 빛을 발했다. 로 셀소가 왼쪽으로 전진하는 손흥민에게 볼을 패스하자 손흥민은 가운데로 파고드는 척 볼을 드리블하다 헛다리를 짚기로 아스널 수비수를 속인 뒤 뒤로 빠져들어가는 케인에게 공을 내줬다. 케인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크로스바 밑을 떄리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전반은 0-2로 뒤진 아스널은 후반 반전을 노렸으나 수비를 5백까지 늘리며 견고하게 골문을 걸어잠근 토트넘의 방어를 뚫지 못 하고 결국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1골1도움을 서로 주고받은 손흥민과 케인은 팀 승리 이외에도 개인 기록에서도 착실하게 숫자를 쌓아올렸다. 올시즌 통틀어 13호골이라 리그 10호골, 북런던 더비에서 3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5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EPL 득점 1위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을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은 리그 10골 3도움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올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북런던 더비에서 11골을 기록한 케인은 토트넘 통산 250호, 홈 경기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절정의 호흡을 다시 한번 보여준 손흥민과 케인은 이날 두 골을 합작하며 이번 시즌 EPL 11골, 통산 31골을 합작하며 역대 1위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의 36골에 5골 차로 다가서며 기록 경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EPL에서 기록하고 있는 3도움 모두 케인에게, 케인의 10도움 중 8개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우연히 나온 호흡은 아니다. 오랜 기간 준비해왔고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데 이번 시즌 특별히 더 잘되고 있다. 그와 플레이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앞으로 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싶다. 우리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케인과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케인은 손흥민에 대해 "안 보고 패스할 때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절정에 이르고 있는 콤비플레이를 자랑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올시즌 무관중 경기를 벌이다 처음 2000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며 토트넘의 선두 질주에 열광, 감동을 더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에게 8.1점의 최고 평점을 부여했으며 케인은 7.9점을 받았다. 다른 축구 매체들은 헌신적 수비를 펼친 호이비에르 오리에가 등에게 높은 평점을 매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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