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손흥민 '폭풍 4골', '조연' 케인·무리뉴도 빛냈다
입력: 2020.09.21 00:00 / 수정: 2020.09.21 05:37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0일 사우샘프턴과 2020~2021 EPL 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어시스트를 한 해리 케인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의 4골은 모두 케인이 도왔으며 둘은 모두 평점 10점을 받았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20일 사우샘프턴과 2020~2021 EPL 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어시스트를 한 해리 케인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의 4골은 모두 케인이 도왔으며 둘은 모두 평점 10점을 받았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20일 사우샘프턴전 4골 해트트릭 5-2 역전승 견인...프로 데뷔 후 1경기 최다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주연이 빛나자 조연도 빛을 발했다. ‘슈퍼 소닉' 손흥민(28·토트넘)이 프로 데뷔 후 처음 한 경기 4골을 터뜨리는 ‘슈퍼 손데이’를 기록한 데는 '조연'으로 활약한 해리 케인의 지원과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해결사' 해리 케인은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도왔으며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철저한 '라인 브레이커'로 활약하게 하면서 기분 좋은 시즌 첫승 챙겼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 원정경기에 90분 풀타임 출장하며 역사적 기록을 작성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리며 5-2 완승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기록한 손흥민의 4골 활약은 시즌 개막 후 지지부진하던 토트넘에 생기를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벤치의 무리뉴 감독도 춤추게 만들었다.

손흥민이 한 경기 4골을 기록한 것은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SV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손흥민은 EPL 정규리그에서 처음 한 경기 3골 이상을 기록했으며 FA컵에선 2017년 3월 13일 밀월과 8강전에서 3골 1도움을 거둔 바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1경기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손가락 4개를 펼쳐보이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프로 데뷔 후 처음 1경기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손가락 4개를 펼쳐보이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앞선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를 통해 '슈퍼 소닉'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며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EPL 입성 후 처음 개막전에 나선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0-1 패), 로코모티프 플로브티프(불가리아)와의 유럽축구연명(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2-1 승)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초음속'과 손흥민의 '손'을 연결지은 '슈퍼 소닉'이란 별명은 사우샘프턴전에서 다시 한번 위력을 나타냈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 32분 대니 잉스에게 선제골까지 내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하고 왼쪽의 손흥민, 오른쪽의 루카스 모우라를 내세운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의 저돌적 공격에 휘말려 전반 정규시간 45분이 끝날 때까지 연패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손흥민의 폭발적 순간 스피드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45+2)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 대시로 시즌 첫골이자 동점골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이 왼쪽 측면의 공격 2선에서 대각선으로 길게 찔러준 패스를 전력질주해 받은 뒤 골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해리 케인의 패스가 다소 길었으나 손흥민은 거의 20여m를 전력질주하며 스피드로 볼을 따라잡아 기어코 골과 연결했다.

사우샘프턴의 전방 압박을 손흥민의 스피드로 극복하겠다는 무리뉴 감독의 전략은 후반들어 더 빛을 발했다. '주포' 해리 케인을 플레이 메이커처럼 활용하고 손흥민을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물어뜨리는 '라인 브레이커' 전략은 후반 들어서만 무려 4골을 쓸어담으며 5-2 대승을 끌어냈다.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도운 해리 케인은 무려 4도움 1골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무리뉴 감독은 시즌 첫승을 기분좋은 대역전승으로 마무리 했다.

역사적 볼! 프로 데뷔 후 처음 1경기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경기 직후 역사적 볼을 챙겨 갖고 나오며 기뻐하고 있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역사적 볼! 프로 데뷔 후 처음 1경기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경기 직후 역사적 볼을 챙겨 갖고 나오며 기뻐하고 있다./사우샘프턴=AP.뉴시스

올 시즌 1호 골이자 토트넘의 정규시즌 첫 골을 끌어낸 손흥민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2-1 역전골을 만들어낸 뒤 후반 19분 3번째, 후반 28분 4번째 골까지 모두 비슷한 패턴으로 오른발~왼발~오른발~왼발로 번갈아 득점 퍼레이드를 펼쳤다. 패스의 3박자인 방향과 속도, 타이밍을 모두 맞춰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도운 해리 케인은 후반 37분 팀의 5번째 골을 추가하며 개인 시즌 첫골을 기록했다.

리그 2경기 만에 득점 랭킹 선두로 나선 손흥민은 특히 이날 경기를 통해 해리 케인, 무리뉴 감독과 케미가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해결사 능력뿐만 아니라 손흥민의 이동 경로를 훤히 꿰뚫고 찔러주는 해리 케인, 손흥민의 폭발적 스피드를 토트넘의 필승 카드로 준비하는 무리뉴 감독. 해리 케인과 무리뉴 감독을 웃게 만든 손흥민의 향후 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유럽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만점인 평점 10을 부여했다. 해리 케인도 나란히 평점 10을 받았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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