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아스날] '터졌다!' 손흥민 1골 1도움, 아시아 최초 '10-10' 쾌거
입력: 2020.07.13 08:20 / 수정: 2020.07.13 08:20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13일 열린 아스날과 2019~2020시즌 35라운드 홈경기에서 0-1를 끌려가던 전반 19분 왼발 칩슛으로 1-1 동점골을 기록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13일 열린 아스날과 2019~2020시즌 35라운드 홈경기에서 0-1를 끌려가던 전반 19분 왼발 칩슛으로 1-1 동점골을 기록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13일 2019~2020 EPL 35라운드 2-1 역전승 견인...경기 MVP 대활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컨디션이 살아난 '슈퍼 소닉' 손흥민(28·토트넘)을 만난 게 아스날의 불운이었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갈수록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경기에 따라, 주기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게 사실이다. 아스날은 하필이면 손흥민의 컨디션이 상승세일 때 토트넘을 만나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컨디션은 바닥을 지나 상승세로 접어든 추세를 보였다. 지난 7일 에버턴전에서 수비 가담을 놓고 주전 골키퍼와 심한 언쟁을 벌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스날의 선제 원더골을 무력화시키며 동점골을 기록하고 역전골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 하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의 진가는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전반 16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뼈 아픈 선제골을 허용, 또 다시 힘든 경기가 예상되던 상황. 더구나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날린 라카제트의 통렬한 오른발 슛은 골대 왼쪽 모서리를 꿰뚫는 원더골이었다. 경기 주도권이 넘어가려던 상황에서 손흥민의 재치와 골감닥이 주머니 속에서 송곳이 삐져나오듯 드러났다.

13일 아스날전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리그 10골-10도움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13일 아스날전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리그 '10골-10도움'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전반 19분. 라카제트의 원더골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졌다. 아스날 왼쪽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가 중앙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에게 백패스하던 공을 가로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달려드는 골키퍼를 보며 왼발 칩슛으로 아스날 골망을 흔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리그 첫 골이자 손흥민의 정규리그 10호 골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4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1-1 균형을 이루던 후반 36분에는 날카로운 왼쪽 코너킥으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2-1 역전 헤딩골을 도와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한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골-10도움의 '10-10클럽'에 가입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서도 1호기록이다. 공격수 자질을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되는 '10-10클럽'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단 두 명만 가입할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올 시즌 EPL에서 ‘10-10’을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 외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11골18도움) 뿐이다. 2018-19시즌에는 아자르(16골 15도움)와 라힘 스털링(17골 10도움)까지 단 2명만 달성했다. 2017-18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32골 10도움), 라힘 스털링(18골11도움), 리야드 마레즈(12골 10도움)까지 3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 6경기 만에 첫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10호 골이자 올 시즌 17호골로 토트넘의 막판 대공세에 힘을 불어넣었다. 오른팔 부상에도 풀타임을 뛰며 두 골을 몰아 넣었던 지난 2월 16일 아스톤 빌라와의 26라운드 경기 이후 5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선수들 모두가 승리의 주역이다. 팀원들이 고생했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누가 골을 넣든 상관없이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역전승의 공을 돌렸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단일 시즌 '10-10 클럽'에 가입한 손흥민은 "운이 좋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10골을 넣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후반 추가시간을 앞두고 라멜라와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경기 후 EPL 사무국이 온라인 팬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BBC는 손흥민을 MOM으로 선정하며 "손흥민의 골은 멋졌고,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고 평가했고,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은 1골 1도움 등 영항력 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며 MOM으로 선정했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전에 첫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 속에 아스날을 잡은 토트넘은 승점52를 기록, 8위로 올라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리그 4위(레스터 시티)와는 7점차로 뒤졌지만,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5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6점차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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