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인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손흥민이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재개된 2019~2020 EPL 30라운드 맨유와 홈경기에서 안정된 트래핑을 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20일 2019~2020 EPL 30라운드 토트넘 맨유 홈경기 풀타임 출장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28)의 슈퍼 헤더가 빛을 발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마침표를 찍지 못 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재개된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풀타임 출장한 가운데 전반 31분 교과서적인 크로스 헤더를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 못 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27분 측면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바인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앞서가다 후반 페널티킥을 내줘 1-1로 비겼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전날 예고한 대로 4-5-1 포메이션의 2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31분 상대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하는 '슈퍼 헤더'를 날렸다. 토트넘 오른쪽 후방에서 넘겨준 볼을 베르흐바인이 왼쪽 골마우스의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연결하자 맨유의 수비진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손흥민은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에서 오른쪽 골문을 향해 빠르고 정확한 헤더를 날렸다.
세계적 수문장으로 불리는 데 헤아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을 상황이었다. 4분 전 베르흐바인의 슛을 잡을 수 있었음에도 놓쳐 실점한 데 헤아는 손흥민의 헤더슛을 기를 쓰고 오른손을 쭉 뻗어 펀칭으로 막아냈다. 베르흐바인의 크로스와 손흥민의 슛, 데 헤아의 선방이 빚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손흥민(오른쪽)을 비롯한 토트넘과 맨유 선수들이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EPL 30라운드에 앞서 무릎을 꿇고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련던=AP.뉴시스 |
이날 경기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EPL이 멈춘 지 98일 만에 재개됐다. 모든 선수들은 유니폼의 이름 대신 최근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진압 과정에서 사망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반 인종차별 운동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달고 뛰었다.
EPL 20팀은 팀별로 9~10경기씩 총 92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TV에서는 녹음된 응원 목소리가 나왔다. 관중석은 다양한 플래카드로 포장해 빈 자리를 메웠다. 2019~2020 일정은 오는 8월 1일까지 진행된다.
지난달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손흥민이 해병의 상징 팔각모를 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해병대 인스타그램 |
손흥민은 코로나19 사태로 EPL이 중단된 기간 동안 부상을 치료하고 병역 의무를 마친 뒤 125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7일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을 소화했다. 지난 4월에는 제주도 해병 9여단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병역 의무를 받고 지난달 20일부터 팀 훈련에 참여했다.
돌아온 손흥민은 이날 한층 강인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에는 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과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이번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남은 경기에서 한 골만 더 보태면 2016-2017시즌부터 이어온 4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남은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리그 4위권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은 이날 맨유와 홈경기에서 1-0 리드를 지키지 못 하고 후반 35분 페르난데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8위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11승9무10패(승점 42점)를 기록했다. 맨유(12승10무8패·승점 46)는 5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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