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EPL 22라운드 토트넘-리버풀 홈경기 새해 첫골 기대[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의 '희망봉' 손흥민(28)이 과연 리버풀의 무패행진을 막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12일 오전 2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 2019~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에서 위기에 처한 토트넘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 경이적 무패 우승 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레즈 열차'를 멈춰세울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무패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대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한 가운데 이번 시즌 20경기 19승1무(승점 58)를 포함, 1년 간 무패 행진을 하고 있는 EPL 최강의 팀이다.
객관적 전력으로도 열세인 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타깃맨' 해리 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미드필더 무사 시스코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최근 EPL 리그 경기에서 2경기 무승을 했고 5일 2부리그 팀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비겨 재경기를 해야 한다. 상대인 리버풀은 2위 레스터시티(승점 45)와의 격차를 승점 13점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상태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돌아온 슈퍼소니'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이틀 앞두고 지난달 번리전에서 기록한 '71.4m 원더골'이 EPL 이달의 골을 선정돼 새해 첫골이자 시즌 11호골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터트린 믿을 수 없는 단독 드리블 골이 2019년 12월의 골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8일 번리전에서 71.4m를 불과 11초 만에 폭풍 질주하며 상대 선수 7명을 따돌린 뒤 골을 성공시켜 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리버풀전을 앞둔 토트넘의 손흥민을 주목하며 인터뷰를 가졌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놀라운 길을 가고 있다. 거짓말을 할 수 없다. 다른 팀이 저렇게 잘하는 걸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우리는 리버풀을 멈춰세우려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토트넘 감독 부임 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하고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 또한 손흥민 복귀에 희망을 걸며 반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한 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박싱 데이' 일정을 쉬면서 체력을 충전했다. 지난 5일 미들즈브러와 FA컵 3라운드 64강전에 복귀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 했다. 이 경기에서 해리 케인 대신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조직력이 흐트러진 토트넘 미드필드진의 도움을 받지 못 해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잡지 못 해 새해 첫골 기록에 실패했다. 복귀 두 번째 경기인 리버풀전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더구나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2017년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에서 득점하며 토트넘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영입 후 유일하게 리버풀을 꺾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영입한 2015년 8월 이후 리버풀과 공식적으로 11번 대결해 1승 4무 6패의 열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최근 네 차례 경기도 모두 졌다.
하지만 리버풀에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원정은 변수다. 지난해 4월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이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손흥민은 홈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리버풀의 요주의 선수로 꼽히고 있는 상태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1호골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며 조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부임 후 첫골 역시도 손흥민이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홈 5경기에서 4승 1패로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무리뉴의 토트넘 1패는 바로 손흥민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한 첼시전(2019년 12월 23일 0-2 패)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래 총 14골(16경기)을 기록 중이다. 11골의 골게터 해리 케인보다 3골이 더 많다. 2019년 1월 13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프리미어리그 37경기 연속 무패(32승 5무) 행진을 달리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시즌 11호골을 기록한다면 다시 한번 손흥민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의 49경기 연속 무패 기록 경신에도 도전하는 리버풀에는 또한 일본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24)가 있어 손흥민과 대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나미노는 올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이 이적료 110억원을 지불하고 영입한 자원이다. 이에 일본 언론과 축구팬들은 EPL 무대에서 손흥민을 뛰어넘을 선수로 미나미노의 리버풀 입단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미나미노는 벤치멤버로 나설 전망이다. 교체투입될 경우 피치에서 손흥민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은 리버풀전을 앞둔 21라운드 현재 8승 6무 7패 승점 30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첼시에 승점 6점차로 뒤진 7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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