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게임] '박항서 매직' 베트남 축구, 60년 만에 우승 '새역사'
입력: 2019.12.10 22:49 / 수정: 2019.12.10 22:49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이 10일 인도네시아와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60년 만의 우승이자 통일 베트남으로서는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새역사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해 스즈키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박항서 감독./AP.뉴시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이 10일 인도네시아와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60년 만의 우승이자 통일 베트남으로서는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새역사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해 스즈키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박항서 감독./AP.뉴시스

10일 인도네시아와 남자축구 결승전 3-0 승리...남녀 동반 금메달 '겹경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 축구의 60년 숙원을 풀었다.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결승전에서 도안 반 하우의 2골과 도 홍 중의 1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 지난 1959년 원년 대회 우승 이후 6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통일 베트남 축구팀으로서는 첫 우승으로 60년 전 월남(남 베트남)이 거둔 우승과 의미가 달라 베트남 축구팬들은 더 열광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후반 32분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하는 역경 속에서도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이끌어 우승 감격을 더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 B조 조별리그에서도 1-0으로 뒤지다 2-1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베트남 축구는 지난 8일 여자 축구대표팀이 대회 2연패를 거둔 데 이어 남자 축구대표팀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어 동남아시아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우뚝 올라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항서 감독은 결승전을 하루 앞둔 공식인터뷰서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베트남의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베트남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많이 받았다"면서 "여자 축구 대표팀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SEA 게임의 두 우승팀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베트남 축구가 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진출한 것은 10년 전인 2009년이 마지막으로 유독 SEA 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축구팬들의 '금메달 갈증'을 풀어준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축구팬들의 사랑과 지지는 한층 더 깊어지게 됐다. 베트남뉴스통신은 결승전에 앞서 "박항서호의 결승전을 직접 관람하려는 축구 팬들 덕분에, 항공권이 매진됐는데도 현지 여행사에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이에 베트남항공은 10일 오전 마닐라행 여객기를 6편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 축구 팬 1300명을 더 태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성인 축구 대표팀(A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2년여간 치른 수많은 축구 경기에서 한 차례도 다른 동남아 국가 대표팀에게 무릎을 꿇지 않아 더욱 베트남 축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는 8강을 달성하며 베트남에 '박항서 열풍'을 일으켰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로 영광을 함께하면서 지도력을 배워 베트남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열며 '쌀딩크'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 축구 사상 최고 대우로 U-23대표팀과 성인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재계약(2+1년)을 체결했다. 현재의 U-22팀은 U-23으로 연령이 제한된 2020도쿄올림픽 출전을 겨냥한 팀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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