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서 진행된 번리전 '맨 오브 더 매치'(MOM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해리 케인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사진은 70m 원더골을 기록할 당시의 드리블 장면,/런던=AP.뉴시스 |
9일 토트넘 공식 트위터 번리전 MOM...미국 일본 중국서도 연일 '화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세계를 놀라게 한 '손흥민 골'이 가슴을 '뻥' 뚫어주는 '원더골'로 평가를 받는 가운데 팬과 언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이슈를 쏟아내며 끊임없는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슈퍼 소닉(superSONic)’ 손흥민(27·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트위터에서 진행된 번리전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를 뽑는 투표에서 7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8일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22%)보다도 훨씬 앞서는 압도적인 지지여서 손흥민의 70m 드리블 골이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토트넘 페널티 박스 왼쪽 외곽 2m 지점부터 드리블을 하기 시작, 10여m를 전진한 뒤부터 폭풍 질주를 하며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번리 페널티 마크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시즌 10호골을 멋지게 완성했다.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 팬들뿐만 아니라 조제 무리뉴 감독, 해리 케인 등 선수단으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5-0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주장' 해리 케인은 토트넘이 번리전에서 기록한 5골 가운데 어느 골이 가장 인상적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손흥민의 골이 가장 기억에 남을 골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이 터지는 순간 테크니컬 지역에서 미친듯이 포효를 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골에 대해 "내 아들은 이골이 기록되기 전부터 손흥민을 손나우두라고 불렀다. 바르셀로나 시절 브라질의 호나우두 골을 연상시키는 골"이라고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 경기장의 터치라인 길이가 105m인 점을 고려하면 정확하게 70m를 조금 넘는 걸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손흥민은 12번의 볼 터치로 73.152m를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터뜨린 50m 질주 골 등을 뛰어넘은 자신의 EPL 진출 후 최장거리 단독 드리블 골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과 중국의 팬들은 "아시아 선수가 맞냐?" "월드클래스다" "구보는 뭐 하냐?" "한국팬들이 부럽다" "아시아 자존심을 세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며 경이로운 손흥민 골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감탄을 토해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델리 알리에게 패스하려고 (드리블) 속도를 늦췄는데 그럴 상황이 안 됐다. 그래서 계속 치고 나갔고, 상대 선수가 없는 공간으로 빠져나가 골을 기록했다. 모든 골이 다 존중받아야 하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면서 운이 따랐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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