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게임] '박항서 매직' 베트남 축구, 4강 진출...니시노의 태국 '탈락'
입력: 2019.12.05 18:54 / 수정: 2019.12.05 19:06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대표팀이 5일 태국과 SEA게임 B조 5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4승1무 조 선두로 4강에 진출했다./AP.뉴시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대표팀이 5일 태국과 SEA게임 B조 5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4승1무 조 선두로 4강에 진출했다./AP.뉴시스

5일 라이벌 태국과 B조 5차전 2-2 무승부, 4승 1무로 준결승 진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박항서 매직’이 '동남아 한일전'에서 또 발휘됐다. 어처구니 없는 초반 2실점을 2-2로 만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 대표팀 사령탑 출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태국은 베트남과 비기는 바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필리핀 북부 라구나주 비난경기장에서 열린 숙적 태국과 동남아시안(SEA) 게임 B조 5차전에서 경기 초반 골키퍼 실수로 2점을 먼저 내준 뒤 응우옌 띠엔 링의 전반 15분 헤딩 만회골과 후반 27분 페널티킥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멀티골을 기록한 띠엔 링은 대회 6호골로 득점왕 레이스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벤치 한일전'을 펼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4승 1무 승점 13의 B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올라 A조 2위 캄보디아와 오는 7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B조 2위 인도네시아는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4강에 올라 A조 1위 미얀마와 대결한다. 태국은 3승1무1패로 B조 3위에 그쳤다.

지난 1959년 대회에서 우승한 베트남(당시 월남)은 4강 토너먼트와 결승전만 이기면 60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베트남 축구 사상 최고 대우로 성인대표팀과 U-23대표팀 사령탑을 겸하는 재계약(2+1년)을 체결한 뒤 SEA게임 우승과 2020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베트남과 태국은 박항서 감독과 니시노 감독 체제에서 두 차례 A매치를 펼쳐 모두 0-0으로 2무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U-22대표팀 대결에서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항서 감독과 니시노 감독이 이끄는 양국 성인 국가대표팀(A대표팀)은 지난 9월과 11월 펼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1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1위로 4강에 오르는 베트남은 전반 4분과 11분 골키퍼 응우옌 반 또안의 실수로 순식간에 2점을 먼저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에서 경기에 돌입한 베트남은 전반 4분 골키퍼 응우옌 반 또안이 볼을 잡아 전방으로 찬다는 것이 태국 공격수 수퍼차이 자이넷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먼저 실점했다.

전반 11분에는 골키퍼 응우옌 반 또안이 또 골문 앞으로 뛰쳐나와 볼을 처리하려다 클리어하지 못해 태국 수퍼낫 무에안타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0-2로 경기가 끝나면 같은 시간에 벌어진 인도네시아-라오스전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스트라이커 응우옌 띠엔링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마우스 전방에서 세 명의 태국 수비수를 따돌리고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1-2로 따라붙었다. 후반 25분에는 후인 떤 싱의 페널티킥 실축에 이은 응우옌 후안 득의 슛마저 골대를 넘겨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으나 태국 골키퍼가 킥을 하기 전에 먼저 골라인을 벗어났다는 바레인 심판진 판정에 따라 다시 띠엔 링이 페널티키커로 나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베트남은 지난달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서 박항서 감독이 태국 골키퍼 코치 사사 베스나 토딕의 인종차별 행위로 태국과 신경전을 펼쳤으나 이날 태국이 골키퍼 코치가 지도하는 골키퍼 실수로 결정적 무승부를 허용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해 '인과응보'를 떠올리게 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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