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3일 열린 64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호날두를 제치고 골든볼 최다 수상(6회)의 영예를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파리=AP.뉴시스 |
3일 프랑스풋볼 주최 시상식에 통산 6회 수상 영예, 2015년 이후 4년 만에 골든볼 '탈환'
[더팩트 | 박순규 기자]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2)가 64번째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면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메시는 3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돼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발롱도르를 탈환한 메시는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으로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5회 수상을 공동으로 기록하던 호날두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우수 축구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Ballon d'or)는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매년 한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30명을 선정해 국가별 언론인으로 구성된 기자단의 투표로 최우수 선수를 최종 결정해 골든볼을 수여하게 된다. 발롱도르는 세계 모든 축구 선수들이 받기를 염원하는 축구계 최대 권위를 자랑하는 개인상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 후보 30인에 든 뒤 투표에서 22위를 기록해 아시아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와 함께 최고 공격수를 다투는 호날두는 3위에 그쳤다.
1959년부터 프랑스 일간지 '프랑스풋볼'의 주도로 주어지는 이상은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96개국 1명의 기자단 투표로 남녀 최우수 선수의 주인공을 가려왔다. 친분 없이 오로지 성과로만 평가가 돼 권위와 객관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발롱도르가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합쳐져 FIFA 발롱도르로 통합돼 지난해까지 시상식을 가졌으나 객관성에 문제를 보여 올해부터 다시 분리돼 시상되고 있다.
메시는 "오늘 여섯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발롱도르는 늘 특별한 상이다. 그러나 내게 더 중요한 건 팀의 성공이다. 나를 뽑아준 기자단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팀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꿈을 멈추지 말고 늘 축구를 즐기라는 아내의 조언이 힘이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메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리버풀과 네덜란드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28)를 제치고 최다 득표 1위를 차지했다.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 이후 16년 만에 수비수의 발롱도르 수상을 노렸으나 여전한 득점력을 보인 메시에게 밀렸다.
22위를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2007년 이라크를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끈 유니스 마흐무드의 29위를 경신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유럽프로축구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이끌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이 발표한 올해의 팀 후보 중 공격수 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축구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손흥민은 2일 AFC(아시아축구연맹) 어워즈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2019년 발롱도르 순위
1.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2. 버질 반 다이크(네덜란드/리버풀)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유벤투스)4. 사디오 마네(세네갈/리버풀)5.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리버풀)6. 킬리안 음바페(프랑스/PSG)7. 알리송 베커(브라질/리버풀)8.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바이에른)9.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맨시티)10. 리야드 마레즈(알제리/맨시티)11. 프렌키 데 용(네덜란드/아약스/바르셀로나)12. 라힘 스털링(잉글랜드/맨시티)13. 에당 아자르(벨기에/첼시/레알 마드리드)14. 케빈 데 브라이너(벨기에/맨시티)15. 마타이스 데 리흐트(네덜란드/아약스/유벤투스)16.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맨시티)17. 호메르투 피르미누(브라질/리버풀)18. 앙트완 그리즈만(프랑스/아틀레티코/바르셀로나)19.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잉글랜드/리버풀)20. 피에르 에메릭-오바메양(가봉/아스널)20. 두산 타디치(세르비아/아약스)22. 손흥민(대한민국/토트넘)23. 위고 요리스(프랑스/토트넘)24.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나폴리)24. 마르크-앙드레 테어 슈테겐(독일/바르셀로나)26.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26. 조르지뇨 바이날둠(네덜란드/리버풀)28. 주앙 펠릭스(포르투갈/벤피카/아틀레티코)28. 마르퀴뇨스(브라질/PSG)28. 도니 반 더 비크(네덜란드/아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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