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암투병' 유상철 1부 잔류, "남은 약속도 꼭 지켜줘"
입력: 2019.11.30 17:27 / 수정: 2019.11.30 21:22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왼쪽)인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K리그1 최종전에서 겸남과 0-0 무승부로 시즌 10위를 확정,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왼쪽)인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K리그1 최종전에서 겸남과 0-0 무승부로 시즌 10위를 확정,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인천, 경남FC와 0-0 무승부 10위 확정...인천팬, 병마와 싸워서도 이겨주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남은 약속 하나도 꼭 지켜줘!'

인천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준비해온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프로축구 K1리그 1부리그 약속을 지켰으니 병마와 싸워서도 이겨달라는 메시지였다. '췌장암'과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환한 미소로 2020년 프로축구 K1리그 경기에서의 재회를 약속했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30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8라운드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승점 34(7승13무18패)로 올 시즌 모든 경기를 마친 인천은 승점 33(6승15무17패)의 경남에 1점 앞선 10위로 내년도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매년 강등권에 허덕인 인천은 올해도 지난 5월 유상철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이후 1부리그 잔류에 성공, '잔류왕'이란 전통을 이어갔다. 지난 5월 부진에 허덕이던 팀을 맡아 1부리그 잔류를 약속했던 유상철 감독은 최근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아 투병을 하면서도 결국 약속을 지켜냈다. 인천 팬들은 1부리그 잔류뿐만 아니라 암과 싸워서도 2020년 그라운드에서 인천 선수단을 지휘해줄 것을 기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2위의 경남은 인천과의 홈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 1부 잔류를 노렸지만 결국 0-0 무승부에 그쳐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렸다. 경남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부산 아이파크와 오는 12월 5일과 8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K리그1 잔류 여부를 놓고 다시 한번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날 인천에 승점 1점이 뒤져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했던 경남은 김승준 김효기 등을 중심으로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선제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잔류에 성공한 유상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성원해준 인천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원정 경기인줄 모를 정도로 큰 힘이 됐다. 선수들 모두 고맙고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끝까지 좋은 결과를 믿고 최선을 다해준 모든 사람들의 승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벌어진 K리그1 파이널B 경기에서 상주 상무가 수원을 4-1로 이겼으며 성남은 제주를 3-1로 제압하며 올 시즌 파이널B 최종 순위가 모두 가려졌다. 7위는 상무(승점 55), 8위는 수원(승점 48), 9위는 성남(승점 45), 10위는 인천(승점 34), 11위는 경남(승점 33), 12위는 제주(승점 27)가 각각 자리했다. 꼴찌 제주는 2부리그로 강등됐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