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감독이 30일 경남FC와 K리그1 파이널B 최종전을 치러 1부리그 잔류여부를 결정짓게 된다./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경남FC와 K리그1 파이널B 최종전...승점 1점 따면 1부 잔류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그의 눈물겨운 염원은 이뤄질 것인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마침내 '단두대 매치'로 불리는 최종전에 나선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30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내년도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짓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파이널B 그룹 최종전을 갖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올 시즌 최종적으로 10위가 되고 패하는 팀은 11위가 되는 운명의 승부로 주말 최고의 카드로 등장했다. 최종 38라운드를 앞두고 인천이 7승12무18패 승점 33점으로 경남에 승점 1점이 앞서 10위를 기록 중이다.

인천은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37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획득했으나 끝까지 1부 잔류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경남 또한 승점 3점을 챙겨 결국 최종전에서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난 5월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은 청천벽력 같은 췌장암 말기 소식에도 아랑곳 없이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인천의 1부 잔류를 위해 끝까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선수단의 집중력을 끌어내고 있다.

인천선수들은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빌며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승점 1점 이상을 획득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홈 경기 장면./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승점 32점의 경남보다 승점 1점이 앞서 무승부만 거둬도 10위를 확정짓게 되는 유리한 입장이다. 더구나 지난 37라운드에서 유상철 감독 체제의 첫 홈 경기 승리를 거둔 여세를 몰아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하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하지만 경남 또한 홈 경기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결의를 보여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경남은 11승4무5패로 인천에 앞서 있다.

얄궂게도 만났다. 두 팀 모두 시민구단과 도민구단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1,2부리그의 운명을 가르는 최종전 맞대결 상대로 만나 피할 수 없는 혈투를 펼칠 수밖에 없어 1부리그 우승팀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에는 내년에도 1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나 진 팀은 11위가 확정돼 K리그2(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과 승강이냐 강등이냐를 놓고 홈&어웨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한다. 프로 원년멤버인 제주유나이티드가 이미 12위 꼴찌를 확정하면서 2부리그로 강등된 가운데 어느 팀이 또 1부에서 2부로 떨어질지 팬들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시즌 초반 욘 안데르센 감독을 경질하고 임중용 수석코치 대행으로 버텨가던 인천은 지난 5월 유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네면서 조금씩 반전의 기운을 보이고 있다. 유상철 감독의 투병 소식에 자극을 받은 선수단은 반드시 1부리그 잔류로 사령탑의 쾌유에 힘을 보태겠다는 투혼을 보이며 10위 수성에 총력을 경주하는 상태다.

이날 파이널B 그룹은 3경기(상주-수원, 경남-인천, 성남-제주)를 펼쳐 1부리그 잔류팀을 결정하고, 파이널A 그룹은 1일 오후 3시부터 3경기(대구-서울, 전북-강원, 울산-포항)를 치러 우승팀과 ACL 진출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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