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박항서 매직' 베트남, 태국도 깬다...'한일 벤치 지략 대결'
입력: 2019.11.19 00:00 / 수정: 2019.11.19 00:00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이 최대 라이벌 태국과 홈경기를 앞두고 또 다시 축구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G조 5차전은 박항서 감독과 일본 출신 태국의 니시노 감독의 벤치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더팩트 DB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이 최대 라이벌 태국과 홈경기를 앞두고 또 다시 축구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G조 5차전은 박항서 감독과 일본 출신 태국의 니시노 감독의 벤치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더팩트 DB

일본 니시노 감독의 태국과 19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G조 5차전 홈경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이 최대 라이벌 태국과 홈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축구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60)감독과 태국의 일본 출신 사령탑 니시노 아키라(64) 감독의 지략 대결이 양념으로 더해져 '감독 한일전'으로도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박항서 감독 체제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수도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14일 G조 톱시드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홈에서 1-0으로 누르며 3승1무(승점 10)를 기록, G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태국 역시 베트남전은 라이벌전을 떠나 절대 질 수 없는 처지다. 지난달 홈에서 UAE를 눌렀으나 14일 한 수 아래로 여긴 말레이시아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덜미를 잡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승점 7로 조 2위를 달리고 있으나 UAE와 말레이시아(이상 승점 6)의 1점차 추격을 받고 있다. 두 팀의 이번 대결 결과에 따라 G조의 판세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200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순위. 4경기를 소화한 18일 현재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FIFA 홈페이지 캡처
200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순위. 4경기를 소화한 18일 현재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FIFA 홈페이지 캡처

박항서 감독과 니시노 감독은 대회 하루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를 다짐했다.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18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박항서 감독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면서 박 감독은 "항상 승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훈련한다.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경기는 2019년 마지막 경기이고 최대 라이벌인 태국과의 경기다. 저와 선수들은 이 경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국민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서로 말은 하지 않더라도 눈빛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니시노 감독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일할 때부터 베트남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알고 있었다. 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언론들은 박항서 감독의 축구 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세워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라이벌전에 쏠린 관심을 보도했다. VTC 뉴스는 박 감독이 태국전을 앞두고 등번호를 바꾸는 변화에 대해 "등번호를 바꾸는 방법은 좋은 시도일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준다"면서 "태국은 UAE와 다르다. 정보 보완 경쟁과 홈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축구는 지난 2017년 10월 박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에 번번히 무릎을 꿇으며 입었던 자존심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각극 대표팀에서 승전보를 띄우고 있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상황이다.

베트남은 박 감독 취임 직후 23세 이하(U-23) 대표팀끼리 치른 M150컵에서 태국을 눌러 베트남 축구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지난 3월 U-23 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태국을 4-0으로 대파해 동남아 축구의 최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성인대표팀끼리 겨룬 지난 6월 킹스컵에서도 적지에 들어가 1-0으로 이겼다. 이어 두 달 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서 홈팀 태국과 0-0으로 비겼다. 베트남으로선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태국에 설욕하며 승리를 자신하는 처지로 변신을 했다.

박 감독은 니시노 감독과의 벤치 대결을 다분히 의식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를 위해서도 승점이 필요하지만 니시노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지고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12일 UAE전을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감독을 할 때부터 니시노 감독과 인연이 있었다. 그에 관해서는 대표팀이나 프로팀에 있을 때 모두 알고 있다. 니시노 감독의 축구 성향은 잘 알고 있다"며 태국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니시노 감독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앞두고 일본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6강행을 이끌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한 만큼 베트남전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태국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뒤 정보 유출을 우려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제공하는 훈련장 대신 하노이 외곽 비엣텔 축구센터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외부 미디어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미딘국립경기장까지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일종의 사설 훈련장이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극비리에 훈련을 하겠다는 니시노 감독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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