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의 눈물, 인천 강등권 탈출 드라마의 '결정판'
입력: 2019.10.20 10:02 / 수정: 2019.10.20 10:29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9일 성남 원정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의 승전고를 울린 뒤 선수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9일 성남 원정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의 승전고를 울린 뒤 선수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4라운드 성남전 1-0 승리, 11위에서 10위로 도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유상철(48)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선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강등권 탈출의 마지막 기회에서 기어이 승전고를 울리며 90분 드라마를 마친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을 얼싸안고 감동을 나눴다. 좀처럼 감정을 보이지 않는 유상철 감독으로선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그만큼 이날의 승리는 인천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격적이었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9일 오후 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성남의 공세에 밀리면 전반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29분 무고사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무고사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땅볼 프리킥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29점(6승11무17패)을 기록해 리그 10위로 뛰어오르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후반 30분 프리킥 결승골을 작렬한 인천 무고사./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30분 프리킥 결승골을 작렬한 인천 무고사./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울컥한 감정을 고스란히 내보인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 와서 이기고자 하는 절실함이 컸던 것 같다.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했던 게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어제(18일)가 생일인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또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자 스스로도 울컥했다고 밝혔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11위를 달리던 인천은 10위 경남을 추격해야 했고, 12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따돌려야 했던 경기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유상철 감독은 "우리 팀에서 득점을 잘하는 선수가 단연 무고사다. 감독으로서는 그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다. 89분까지 득점이 안 나더라도 1분이라도 기다릴 수 있다. 그 선수는 찬스가 나오면 득점할 수 있는 믿음이 있고 그건 감독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무고사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강등권 탈출의 드라마를 쓴 인천선수단이 성남까지 원정 응원을 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등권 탈출의 드라마를 쓴 인천선수단이 성남까지 원정 응원을 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상철 감독은 또 경기 후 선수들이 울음을 터뜨린 것에 대해 "선수들이 그동안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상황을 못 낸 적도 있고, 현실적인 상황이 울분을 터뜨릴 수 있는 한으로 맺힌 것 같다. 현실적으로 인천이 위험한 위치에 있다. 절실한 마음이 빚어낸 승리에 대한 감동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저한테 준 선물의 눈물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저도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던 유상철에 대해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감정 절제를 잘해 좀처럼 재능이 100% 발휘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유상철은 선수 시절 별명이 '유비'일 정도로 유들유들한 성격이다.

2019프로축구는 K1리그 12개팀이 3라운드 로빈(33라운드) 방식으로 정규 라운드를 모두 마친 후 정규 라운드(1~33R) 성적에 따라 6팀씩 2개 그룹(1~6위가 그룹A, 7~12위가 그룹B)으로 분리한 파이널 라운드를 1라운드 로빈(각 5라운드)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팀당 5경기 후 12위 팀은 K2리그로 강등되며 11위팀은 K2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된다. 파이널라운드에서 10위 안에 들어야 강등을 면할 수 있다. 인천의 10위 진입은 그래서 더 감동을 낳았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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