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호날두의 '배신', 6만5000 한국팬 환호 '외면'
입력: 2019.07.26 23:23 / 수정: 2019.07.26 23:4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팬들이 이름을 외치자 오히려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팬들이 이름을 외치자 오히려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26일 팀K리그-유벤투스 친선경기 결장...한국팬들 '야유'

[더팩트 | 양덕권 기자] 환호가 야유로 바뀌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12년 만에 한국을 찾으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으나 기대와 달리 경기장에 나서지 않아 실망을 자아냈다.

이탈리아 명문클럽 유벤투스FC의 공격수 호날두는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친선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킥오프 시간인 오후 8시가 지나서도 경기장에 도착하지 않은 데다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된 경기에서도 끝까지 벤치만 지켜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5000여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예매부터 호날두를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로 발매 2시간여 만에 매진되는 등 관심으로 받았으나 잔치의 주인공인 호날두가 막상 경기에 나서지 않아 '사기극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KBS 중계진은 "호날두를 보기 위한 팬들의 큰 실망을 자아냈다. 중계진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예정된 시각보다 한 시간 늦게 생중계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황당해 하며 "축구에서 이렇게 정해진 시간을 넘겨 중계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당황스럽다"며 난감해 했다.

호날두는 입국 당시부터 인상을 찌푸리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인천국제공항=임영무 기자
호날두는 입국 당시부터 인상을 찌푸리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인천국제공항=임영무 기자

유벤투스 선수단의 방한 일정은 도착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해프닝'을 예고했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 늦은 오후 2시45분께 선수들이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후 일정 역시 차질을 빚었다. 검정 모자와 긴팔 상의, 반바지를 입은 호날두는 사전에 마련된 동선에 따라 곧장 버스에 탑승했지만 표정은 불편했다.

호날두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인 2019인터내셔널 챔피언십(ICC) 2차전을 24일 중국 난징에서 인터 밀란과 가진 뒤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 하고 한국 방문 경기 원정길에 올랐다. 21일 토트넘과 첫 경기 풀타임과 24일 경기 역시 풀타임을 출전한 상황에서 한국의 팀K리그와 친선 경기 일정은 무리한 상태였으나 유벤투스 측은 아시아 투어 일정을 강행했고 결구 호날두는 한국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사태를 낳았다.

K1리그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팀K리그 선수들은 의외의 조직력을 자랑하며 유벤투스에 한때 3-1로 리드하며 선전을 펼쳤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K1리그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팀K리그 선수들은 의외의 조직력을 자랑하며 유벤투스에 한때 3-1로 리드하며 선전을 펼쳤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호날두는 앞서 벌어진 팬사인회에도 불참했다. 공항과 사인회장, 경기장 입구까지 우천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를 보기 위해 현장에 나선 한국 팬들은 친선경기 전반까지 호날두가 카메라에 비치면 환호로 환영했지만 몸을 풀지 않고 계속 벤치에서 움직이지 않은 후반에는 환호가 야유로 바뀌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이에 앞서 사인회에도 불참했다. 또 경기 시작 시간이 넘어서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에 도착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호날두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보기 원했던 팬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앞서 주최사(더페스타)와 협의를 통해 호날두의 출전시간을 ‘최소 45분 이상’으로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날두가 한국을 찾은 건 맨체스타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던 2007년 FC서울과 친선경기 이후 12년 만으로 호날두의 인기는 입장권 판매를 통해 입증됐다. 지난 3일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 지 약 2시간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최고 40만원부터 최저 25만원까지 세 종류로 나뉜 프리미엄존은 판매 15분 만에 매진됐다. 또 15만~30만원으로 나뉜 1등석과 3만원 단일 가격의 좌석도 뒤이어 모두 팔렸다.

입장권 수입은 추산으로 60억원이다. 2013년 한국-브라질의 국가대표 A매치 입장 수입 약 2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가 한국을 찾은 건 1996년 이후 23년 만이다. 호날두 외에도 곤살로 이과인, 마리오 만주키치, 잔루이지 부폰 등 스타플레이어들은 모두 경기를 뛰었다.유벤투스를 상대한 K리그 올스타 '팀 K리그'는 오히려 활발한 경기력을 보이며 3-1로 앞서다 3-3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팬 투표(11명)와 와일드카드(9명)를 통해 20명으로 구성됐으며 대구FC의 골키퍼 조현우가 총 6만2938표로 1위의 영예를 차지해 선발출장했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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