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손흥민 챔스 결승 풀타임 '활약', 한국 축구 '영예'
입력: 2019.06.02 06:46 / 수정: 2019.06.02 07:10
토트넘의 손흥민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벌어진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마드리드=AP,뉴시스
토트넘의 손흥민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벌어진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마드리드=AP,뉴시스

모우라 대신 선발 95분 소화...리버풀 2-0승리 'V6'

[더팩트 | 최영규 기자]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하게 알리송 골키퍼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기대했던 골은 없었지만 한국 축구의 명예를 빛내기에는 충분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SPOTV 해설위원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7)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은 2일 오전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벌어진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왼쪽 윙어로 나서 95분 풀타임 출전하며 활약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 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지난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대회 결승전 무대에 오른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온 해리 케인과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승전 풀타임 출전 역시 2011년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토트넘은 경기 시작 24초 만에 시소코의 팔에 맞은 볼이 핸드볼 파울로 이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0-2로 졌다. 지난해 결승에서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킨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는 전반 2분 침착하게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선제 페널티킥 득점으로 '빅이어'를 예약했으며 후반 42분 교체멤버 디보크 오리기가 추가골을 낚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버풀은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탈환하면 6번째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 챔스 결승전에 나선 손흥민./마드리드=AP,뉴시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 챔스 결승전에 나선 손흥민./마드리드=AP,뉴시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손흥민의 선배 이영표 위원은 " 전반에 손흥민의 움직임은 좋았다"며 리버풀의 탄탄한 수비격에 막힌 토트넘의 전반적 플레이에 대해 아쉬운 평가를 한 뒤 후반 막판 손흥민의 잇따라 날카로운 슈팅이 나오자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하게 알리송 골키퍼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시상식에서 가장 늦게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을 본 뒤 "손흥민이 분투했다"고 한국 축구를 빛낸 후배에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이날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으로 포지션을 이동하며 변화의 틈을 노렸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해리 케인의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은 데다 공격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지 않아 뜻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 했다. 토트넘의 시원한 슈팅은 후반 26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다. 리버풀 수비 진영 중앙에서 강력한 약 25m 중거리 슛으로 리버풀 알리송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4분 뒤에는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헤딩슛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손흥민의 후반 활약은 토트넘과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전반전에는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루카스 모우라를 제치고 선발 자리를 꿰찬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리버풀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중반 드리블을 통해 수비를 뚫기도 했던 손흥민은 전반 5.01km을 뛰며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리 알리와의 호흡을 통해 토트넘의 공격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실을 끌어내진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적 플레이로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마드리드=AP,뉴시스
손흥민은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적 플레이로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마드리드=AP,뉴시스

이날 경기에 앞서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결승전에 나설 선발 명단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궁굼증을 자아낸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암스테르담 기적'을 이끈 루카스 모우라 대신 손흥민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원톱에 놓고 손흥민-에릭센-알리를 공격 2선에 포진시켰다. 시소코와 윙크스가 중원. 트리피어, 알더베이럴트, 베르통언, 로즈를 포백에, 요리스를 수문장으로 내세웠다. 토트넘이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객관적 라인업을 선택했으나 전반 초반에 나온 페널티킥 파울의 불운을 극복하지 못 했다.

지난 2015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 감독은 그동안 4번의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이날 승리로 ‘무관 전문가’ 의 수식어를 떼게 됐다.

경기장 곳곳에서 보인 태극기 응원에 힘입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당당한 플레이로 한국 축구의 명예를 드높였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 추가 시간 5분까지 소화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위협적 슈팅을 날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리버풀 포백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아 분투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08-09시즌과 10~11시즌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바르셀로나에 패하며(0-2, 1-3) 직접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10~11시즌에는 출타임 출전했다. 07~08시즌에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한편 손흥민은 5일 귀국,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7일 호주전과 11일 이란전 출전을 준비한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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